등록날짜 [ 2016-06-27 14:41:14 ]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아브넬의 헤브론에서 죽었다 함을 듣고 손맥이 풀렸고 온 이스라엘이 놀라니라”(삼하4:1).
‘손맥이 풀렸다’는 말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진 상태를 묘사하는 말이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 유대 지파 외 나머지 열한 지파를 통합한 아브넬이 피살됐다는 소식은 온 이스라엘 백성을 당혹감과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
이스보셋의 군장 중에 바아나와 레갑이라는 형제가 있었다. 군장은 군대의 사령관이다. 바아나와 레갑은 이스보셋 왕과 같은 베냐민 지파였다. 이들은 사악한 출세욕에 사로잡혀 이스보셋 왕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갖고 다윗에게로 갔다(삼하4:5~8).
바아나와 레갑 형제는 다윗에게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 주 되신 왕(다윗)의 원수를 사울과 그 자손에게 갚으셨나이다”(삼하4:8)라고 말했다. 분명 큰 상급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다윗은 “나의 구원자는 사람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다”라고 말한 후 두 암살자를 처형했다(삼하4:9~12).
다윗은 사울 왕을 쉽게 죽일 기회가 왔는데도 죽이지 않았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고 잘된다는 인간적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윗은 상식과 순리로 행동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스라엘의 기둥인 이스보셋 왕과 군대장관 아브넬이 죽자,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다윗에게 나아왔다. 이들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삼하5:2)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됨을 인정했다.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삼하5:3). 이 모든 일은 다윗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하나님 말씀과 언약을 기억하고 그대로 이행했다. 다윗이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은혜 때문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다윗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가장 먼저 예루살렘을 회복했다. 당시 예루살렘은 여부스 족속의 지배를 받았다. 여부스 사람들은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너를 물리치리라”고 다윗을 조롱했다(삼하5:6).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예루살렘이 깊은 골짜기로 둘러싸였고, 성읍이 고지에 자리 잡은 천연적인 방어 요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예루살렘을 정복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5:10).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