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7-11 19:11:17 ]
블레셋에게 빼앗긴(삼상4:11) 언약궤를 바알레유다에 오랜 세월 방치해 둔 것이 다윗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다. 한편 언약궤를 강탈한 블레셋에는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를 아스돗에서 가드로, 가드에서 에그론으로 옮겼으나 가는 곳마다 죽음과 독종의 재앙이 일어났다. 하는 수 없이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바알레유다는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곳이었다. 언약궤가 70년 이상 그곳에 있었다.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는 생각에 다윗은 서둘러 일을 진행했다.
먼저 이스라엘 전역에서 정예 군사 3만 명을 선발했다(삼하6:1). 군사 수만 명을 대동한 것은 바알레유다가 블레셋 국경과 가깝기에, 블레셋의 침략을 대비하려는 것이었다.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운반할 때 수레를 이용했기에 다윗도 그 방법을 썼다. 그런데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 수레를 끌고 가던 소들이 갑자기 날뛰었다. 언약궤가 수레에서 떨어지려고 하자 웃사가 손으로 언약궤를 붙잡다가 즉사하고 말았다(삼하6:7).
다윗은 그곳 이름을 ‘베레스웃사’라고 부르게 했다. ‘베레스’로 번역된 ‘페레츠’는 ‘위반’‘범법’을 의미한다. 다윗은 언약궤를 옮기기 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고, 개인의 열심으로 언약궤를 가져오려고 했다. 웃사의 죽음을 본 다윗은 언약궤를 옮기는 일을 중단하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옮기게 했다.
“여호와의 궤가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있었는데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 온 집에 복을 주시니라”(삼하6:11).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길 준비를 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준비했다(대상15장). 자신뿐만 아니라 레위 지파의 족장들을 모았고, 언약궤를 옮기기 전에 몸과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고 자세히 가르쳤다. 다윗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은 언약궤가 출발하기 전에 소와 살진 것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회개했다. 다윗은 율법이 규정한 대로 언약궤를 운반했다. 언약궤를 옮길 때, 다윗은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언약궤는 미리 준비된 성막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윗은 선한 동기와 목적으로 언약궤를 옮기려 했지만, 그 방법과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을 때 큰 재앙이 임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윗은 깊이 깨달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