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2-21 13:28:25 ]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보낸 자들이 돌아와 보고한 다음 날,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성경에는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수3:1)’라고 기록해 놓았다. 이는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항상 부지런하고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임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한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발 명령을 내렸다.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은 싯딤을 떠나 요단 강가에 도착했다. 요단강을 건너려 마지막 준비를 서두르면서도 여호수아는 내심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자 여호수아는 지체하지 않고 이스라엘 유사들을 불렀고, 하나님 명령을 전달했다.
유사들은 백성들을 일일이 만나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레위 지파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는 것을 보면 그 뒤를 따르라”(수3:3).
언약궤 속에는 십계명을 새긴 돌판 둘,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담았다(왕상8:9,히9:4). 언약궤를 운반할 때는 레위지파 중 고핫 자손이 직접 어깨에 메어 운반했고(민4:4~15), 제사장들이 직접 운반할 때도 있었다(신31:9). 하나님께서는 모든 백성이 보도록 언약궤를 약 900m(2000규빗, 수3:4) 앞에 두라고 지시하셨다.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믿고, 깨달으라는 의미였다.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어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일렀다.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 기사를 행하시리라”(수3:5). ‘성결’은 의복 세탁(출19:10), 옷을 갈아입음(창35:2), 여인을 멀리함(출19:15)을 뜻한다. 요단강을 건너기 하루 전날이라 ‘성결’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여호수아가 명령한 ‘성결’은 ‘기도해서 영적 자세를 가다듬으라’는 뜻이었다.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지시했다. 언약궤를 메고 유유히 흐르는 요단 강물로 들어가라고(수3:6). 모세의 인도로 홍해를 건널 때는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열린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이 발을 디뎌 앞으로 나아갔다. 요단 강가에서는 넘실대는 강물이 가로막아 길을 내줄 기미가 전혀 없었다.
요단 강물은 강둑을 넘쳐날 정도로 거셌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 제사장들이 그런 강물 속으로 한 발을 내딛는 데는 절대적 믿음이 있어야 했다.
요단강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고, 여호수아는 모든 백성에게 그 말씀을 전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수3:9).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믿음이 생긴다. 늘 기도하고 말씀을 들어 믿고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함께하신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