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2-26 14:12:52 ]
출애굽 직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사건은 하나님께서 지도자 모세와 함께하신다는 뚜렷한 증거가 되었다(출14:21~31). 모세 사후에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넌 사건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 모두 믿는 계기가 됐다(수3:6~17).
요단강를 건너기 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하나님의 지시를 전했다. 여호수아가 선포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신들처럼 돌이나 나무나 흙을 가지고 만들어 세운 존재가 아니다. 그분은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자이시다. 그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소유하라는 명령이었다.
여호수아는 다시 하나님 말씀을 전달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에 발을 들여놓으면, 흐르던 강물이 멈추고 위쪽으로 쌓이게 된다.”
요단 강물은 헬몬산 부근에 있는 수원(水原) 네 군데에서 흘러 나온다. 당시 날짜는 출애굽 때와 같은 시기인 니산월(한국 달력으로는 3, 4월경) 10일이었다. 이맘때면, 헬몬산에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려 강수량이 최고 수위(水位)를 기록한다.
드디어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에 들어섰다. 강물이 제사장들의 발목까지 닫는 지점에 이르자 마치 수도꼭지를 잠근 듯, 흐르던 강물이 뚝 끊어져 그쳤다. 강물은 뒤로 물러나 사르단 가까운 아담 읍 변방에 쌓였다(수3:16). ‘사르단’은 여리고 북방 약 20km지점에 있는 성읍이다.
요단 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200만 명가량이었다(민26:51). 온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너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셨다.
“백성의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에서 돌 열 둘을 취하고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의 유숙할 그곳에 두라”(수4:2~3).
제사장들이 서 있던 강물 바닥에 돌 열두 개로 기념비를 세웠다. 강물 바닥에 세운 기념비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백성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강바닥에서 가져 나온 돌 열두 개로 길갈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기념비를 볼 때마다 요단 강 중앙에 세운 기념비도 함께 떠올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을 기억했다.
이것은 요단 강 도하(渡河) 사건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강 밖으로 나오자마자 강물이 다시 흘렀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 명령과 말씀에 철저히 순종했다. 순종의 결과로 요단 강이 멈추는 이적을 경험하고 무사히 강을 건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