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53] 십만 대군 무찌른 여 사사 드보라

등록날짜 [ 2017-05-02 18:43:06 ]

사사 에훗 사후에 또 죄에 빠진 이스라엘
하나님이 여 사사 일으켜 가나안 왕의 손에서 구원
전쟁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기억해야


사사 ‘에훗’이 죽은 후 이스라엘 자손은 또 죄악에 빠졌다. 죄는 한번 빠져들면 멈추기 힘들고 헤어나기는 더 어렵다. 누구든지 삼가 자신을 살펴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살전 5:22).

죄악에 빠진 이스라엘에 평화는 사라졌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하솔에 도읍한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파셨는데”(삿4:2)라고 기록하고 있다. 야빈 왕은 철병거 900대를 갖고 있었다. 당시 철병거는 산악지역에선 효용 가치가 없었지만, 평지에선 대항할 무기가 없었다. 가나안 왕 야빈은 20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했다(삿4:3). ‘학대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는 ‘비틀어 짠다’는 뜻이다. 포도즙을 짜려고 포도를 밟아 으깨듯 야빈 왕은 이스라엘 자손을 혹독하게 압제했다.

이스라엘 자손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다. 이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가 ‘드보라’다. 랍비돗의 아내 드보라는 여선지자다. 드보라는 ‘바락’을 불렀다.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1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삿4:6).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자신도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드보라가 같이 가겠다고 약속하자 바락은 군사를 모았다. 드보라는 “바락이 이끄는 군대가 승리하지만, 그 결정적인 공은 바락이 아닌 여인이 얻게 된다”고 예언했다.

바락이 이끄는 군사 1만 명이 다볼 산에 이르자 야빈 왕은 그 소식을 듣고 군대장관 시스라에게 출전 명령을 내렸다. 시스라는 모든 철병거와 군대를 기손 강으로 소집했다. 기손 강은 겨울 우기(雨期)를 제외하고 거의 말라 있었다. 그 주위에 넓은 평지가 있어 철병거를 움직이기에 적당했다.

시스라는 10만 넘는 정예군과 철병거로 무장했다. 드보라가 바락에게 말했다.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신 날이라”(삿4:14). 바락과 이스라엘 1만 군은 야빈 왕의 10만 군사 앞에 서자 바위에 달걀을 던지는 심정이었지만, 하나님 명령에 순종했다.

그때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순식간에 기손 강물이 불어 범람했다. 운집해 있던 야빈 왕의 철병거는 진흙탕이 된 평지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스라엘 군사가 기습했고 철병거를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던 적군들은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쓰러졌다.

가나안 군대장관 시스라도 도망치기 바빴다.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삿4:17). 시스라는 여인 ‘야엘’의 손에 죽었다. 드보라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전쟁의 승패는 첨단 무기나 군사의 많음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다(삼상17:47).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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