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7-25 15:36:29 ]
육신의 ‘목숨’은 유지되었으나
‘정녕 죽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과 단절, 영적죽음 맞아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은 후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부끄러운 곳을 가렸다. 죄가 들어오자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런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창3:21).
가죽옷을 짓기 위해 짐승이 피 흘리고 죽어 희생되었다. 하나님은 인간이 죄를 범한 후 피 흘림을 통한 속죄의 방법을 일러주신 것이다. 짐승이 피 흘린 것은 장차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표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게 하시니라”(창3:23).
하나님은 범죄한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밖으로 내어 보내셨다. ‘그(인간)의 근본’은 흙이다. 하나님을 떠난 흙으로 지어진 인간은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인간이 존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형상의 모양대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그 형상의 모양을 보존하여 나아가는 데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하나님 자녀 된 위치에서 떠난다면 흙으로 만들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허무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현명한 사람은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12:7)란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토지를 갈게 하시니라”는 인간이 죄를 범했는데도 여전히 땅을 경작하고 다스릴 권한을 유지해 주신 것을 의미한다. ‘노동’은 인간에게 주어진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하나님께서도 친히 일하심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 사람도 ‘일’을 하여야 할 존재(창 2:5)로 만드셨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에게서 끊어졌다. 죄는 인간을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지게 한다. 이것은 죽음을 뜻하며 그 영혼이 영원한 지옥 형벌에 떨어진다는 의미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이 즉시 죽은 것은 아니다. 인간이 가진 목숨은 유지되었으나 영혼의 생명은 죽었던 것이다. ‘영’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으므로 하나님과 단절된 상태에서는 살지 못하고 죽게 된다. 하나님과 교제가 끊어진 인간은 목숨은 있으나 ‘영’은 죽어 있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과 끊어지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안다면 하나님 없는 삶을 계속 살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피부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민감한 생활의 고통을 먼저 일러주셨다(창3:16~19). 그다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고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다. 맨 나중에 영적인 죽음을 선포하셨다.
인간에게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것이 영적 죽음이다. 하나님에게서 끊어지는 것이 영적 죽음이다. 그래서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히12:4).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최후의 심판대에서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