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2-26 15:43:47 ]
약속의 땅 버리고 떠난 잘못에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것도 잘못
언약의 자손 준다는 말씀도 불신
성도가 인간적 수단 꾀하면 실패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가뭄이 이어졌다. 당시 아브라함이 머물던 이스라엘 남방 ‘네게브’ 지역은 샘이나 강이 없는 거친 땅이었다. 가뭄이 닥치면 간간이 있던 풀포기마저 다 말라 버렸다. 많은 가축을 이끌고 유목 생활을 하던 아브라함에게 가뭄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큰 위기였다.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애굽은 수량(水量)이 풍부한 나일강(6,671km)이 있기에 일반적인 가뭄이라면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애굽에 잠깐 내려가 위기를 벗어나려고 마음먹었다. 위기가 닥칠 때 기도하면 길이 열린다. 기도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방법으로 모면하고자 시도하다 보면 점점 더 큰 위기에 빠진다.
애굽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브라함은 두려웠다. 아내 ‘사라’ 때문이었다. 사라는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피부가 하얗던 사라는 갈색 피부의 애굽인들 눈에는 마치 광채를 발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였을 수도 있다.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말했다.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고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인하여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인하여 보존하겠노라”(창12:12~13).
아브라함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애굽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가진 재물보다 사라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당시 애굽 왕 바로는 자기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부족장의 여동생이나 딸과 정략결혼을 했다. 족장 아브라함과 친교를 맺는 것이 국익(國益)에 이롭다고 바로의 대신들도 말했을 것이다.
바로는 아브라함에게 양, 소, 나귀, 약대, 노비를 포함해 많은 예물을 주었다. 신부 가족에게 예물을 주는 고대 결혼 풍습에 따른 것이었다.
아브라함은 아내를 팔아 자신의 안위를 지키며 부를 얻는 파렴치한 죄를 범했다. 사라를 통해 언약의 자손을 주겠다는 하나님 말씀을 불신하는 죄도 범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창12:17).
하나님은 바로가 사라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그와 그의 가족에게 심한 질병을 내리신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방편을 사용하시기도 한다. 오늘날 성도들이 사단이 왕 노릇 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바로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기 때문이다.
성도는 하나님 말씀에서 떠날 때 실패할 수밖에 없고 이전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한다. 세상은 참 평안을 주지 못한다. 성도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성도가 신앙적인 방법을 버리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처신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러움과 멸시를 받는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버려져서 발에 밟히는 것과 같다(마5:13).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우리는 매 순간 회개하고 기도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