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2-30 13:36:30 ]
목숨 부지하려 그랄 사람들에게 거짓 둘러대
부친 아브라함이 애굽서 했던 거짓말과 닮아
사람들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못 속여
내 안의 죄 뿌리 막으려면 쉬지 않고 기도해야
“그곳 사람들이 그 아내를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나의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곳 백성이 리브가로 인하여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나의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26:7).
극심한 흉년을 만나 블레셋 그랄에 머물던 이삭은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 이삭의 의도가 자기 아내임을 감추려는 데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거짓말이자 죄다. 이삭의 부친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갔을 때(창12:10~20) 행한 거짓말과 비슷하다.
죄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한다. 우리가 주님과 연합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다시 거듭난 이후에도 죄의 뿌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조금만 나약해지고 틈을 보이면 죄는 즉각 활동을 시작해 죄의 열매를 맺는다. 우리 육체가 죽지 않는 한, 죄의 뿌리는 우리 안에 남아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죄의 뿌리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은 쉬지 않고 기도하고, 날마다 자기를 쳐 하나님 말씀 아래로 복종시키는 것이다. 때로 연약하여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즉각 철저히 회개해 죄 문제를 해결하고, 성령을 힘입어 우리 안에 있는 죄의 강력한 활동을 막아야 한다.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는 장면을 블레셋 왕이 보았고 이삭의 거짓말은 탄로 났다. 거짓말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너무 거짓말을 잘해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다(대상28:9). 마지막 때 심판대에 서는 날, 거짓말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서 씻지 못할 수치를 당하고 만다(고후5:10).
성도는 하나님이 자신을 항상 지켜보고 계신다는 의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거짓을 말하거나 남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비록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의탁하고 항상 진실만 말해야 한다. 이런 모습은 앞서간 순교자의 삶에서 볼 수 있다.
거짓말이 드러나자 이삭은 “내 생각에 그를 인하여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창26:9)고 변명한다. 이삭은 ‘자기 생각’을 의지했기에 죄를 지었다. 인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무지한 존재다.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연장할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 의지할 때 형통한 삶,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