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라반 7일간 밤낮으로 쫓아왔지만

하나님의 보호로 죽을 고비를 넘겨

형 에서의 복수도 두려워 마음 무거웠지만

하나님의 인도로 안전하게 가나안으로 귀향

야곱은 형 에서에게 쫓겨 빈털터리로 외삼촌 라반의 집에 왔다. 20여 년간 외삼촌 집에서 일한 야곱은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감내하면서 가족과 재산을 형성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福) 주겠다고 하신 약속(창28:10~15)을 지키심에 있어 육신의 복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어야만 사람의 노력이 결실을 본다(시127:1).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만을 자랑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소유를 하루아침에 거두어 가실 수 있는데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잠23:5).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 아비의 드라빔을 도적질하고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가만히 떠났더라”(창31:19~20).

야곱은 자신이 가나안으로 귀향한다는 사실을 외삼촌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외삼촌 라반이 품삯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려 열 번이나 셈법을 뒤바꿀 만큼 자신에게 신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반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창30:27)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았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거나 거역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야곱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출발한 지 3일 만에 그 소식이 라반의 귀에 들어갔다. 라반은 곧바로 형제들을 이끌고 야곱을 추격했다. 라반은 자신에게서 도망한 야곱을 증오해 보복하겠다는 일념으로 7일간 쉬지 않고 쫓아갔다. 가정의 수호신인 ‘드라빔(Teraphim)’도 되찾아야 했다. 라반의 행동은 훗날 출애굽 한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은 애굽왕 바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가나안 귀향길에 올랐지만,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라반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귀향하면서도 형 에서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성도들도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여 천국을 향해 가노라면 큰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야곱을 보호하셨기에 안전하게 가나안으로 귀향할 수 있었듯이 우리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면 예수 십자가의 피 공로로 받은 구원을 잃지 않고 반드시 천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어떤 시련이 우리를 위협해도 믿음에서 벗어남 없이 우리의 본향을 향하여 날마다 전진해 가자.

위 글은 교회신문 <6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