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33] 야곱과 에서의 화해

등록날짜 [ 2021-03-22 13:37:05 ]

회개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 회복하면
인간이 지닌 불가능한 문제도 해결


야곱은 환도뼈가 어긋나 다리를 쩔뚝거리면서 얍복강을 건넜다. 무장한 군사 400명을 거느리고 에서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밤까지는 두려움과 공포에 잠겨 있었지만, 하나님께 기도로 모든 것을 의탁한 야곱은 담대하게 나아갔다.


형의 칼날을 피할 궁리를 세우는 데만 급급하던 야곱이 하룻밤 사이에 바뀐 이유가 있다.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사이가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며 지켜 주겠다고 하신 약속(창31:3)을 믿지 못하고 에서를 두려워하고 그에게 예물을 바쳐 화를 면하고자 했다. 인간적인 수단을 꾀하던 야곱이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하나님께 회개하며 매달렸다.


야곱의 문제는 자신에게 분노한 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이를 바로하지 못한 야곱 자신에게 있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야곱처럼 도무지 실마리를 찾지 못할 정도의 절망적인 문제 앞에 놓일 때가 있다. 먼저 나 자신이 하나님과 사이에 막힌 것이 없는지 살펴보자.


“자기는 그들(가족)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 형 에서에게 가까이 하니”(창33:3). 야곱이 에서를 맞으러 맨 앞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는 장면이다. 일곱 번 땅에 굽히는 인사는 에서에 대한 야곱의 최대 예우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의 표시였다.


성경에서 ‘7’은 완전을 상징하는 숫자다. 야곱이 단순히 일곱 번 절한 것이 아니라 에서 앞에서 완전히 자신을 낮추었음을 나타낸다. 철저한 겸손은 사람 간에 분쟁을 해결할 시발점이 된다. 교만과 거만한 마음은 다툼을 일으키고 자신을 넘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잠13:10).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아서 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그와 입 맞추고 피차 우니라”(창33:4).


에서가 자신에게 쩔뚝거리면서 다가와 절하는 야곱을 보는 순간 증오와 복수심은 사라지고 애틋한 형제애가 솟구쳐 올라왔다. 하나님과 사이에서 평안을 누릴 방법은 자기 죄를 고백하고 뉘우치는 회개기도뿐이다. 야곱이 진실하게 회개해 하나님과 사이가 회복되자 오랜 세월 미워하고 갈등하던 에서와도 부둥켜안으며 화해의 눈물을 흘렸다.


모든 잘못을 상대방 탓으로 돌린다면 화해와 평안은 찾아오지 않는다. 나부터 잘못을 회개하고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할 때 진정한 화해와 평안을 이룰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울며 애통함으로 우리의 죄를 회개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진실한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자의 죄를 사하고 용서하겠다고 약속하셨다(사55:7).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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