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1-18 10:31:57 ]
요셉의 형들은 질투심과 시기심 탓에(창37:4) 동생 요셉을 미디안 상인에게 팔았다. 하지만 이제 요셉이 그들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형들은 지난날 자기들의 잘못을 깨닫고(창42:21) 이전과는 반대로 다른 형제를 위해 자신이 대신 종이 되겠다고 결단했다(창44:33).
이 말을 들은 요셉은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에게 자기를 알리며” 목 놓아 크게 울었다(창45:1). 요셉은 동생 베냐민을 처음 만났을 때도 마음이 타는 듯하여 다른 방으로 가서 울기까지 했다. 그러나 형들 앞에서만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 ‘그 정을 억제하였으나’(창43:31) 지금은 자신의 감정을 도저히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진실한 회개는 진정한 용서와 재회를 가능하게 한다. 형들이 진실하게 회개했기에 요셉을 두려운 심판자가 아닌 기쁨 가운데 구원자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잘못을 진정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은 장차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으로 만나게 된다.
요셉은 자신을 애굽에 판 일로 인해 두려워하는 형들을 위로하면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다”고 말했다(창45:5). 요셉은 자신을 팔아 버린 형들의 행위는 비록 악한 것이었지만 그들의 악한 행위보다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의 손길을 바라보았기에 형들에 대한 인간적인 원망과 서운함을 벗어 버렸고 도리어 그들을 용서하고 위로할 수 있었다.
요셉이 고난을 인내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인지하고 의지하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난에 처할 때 괴로워하는 이유는 고난 자체가 주는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고난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인이 해산할 때 큰 고통을 겪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는 것은 고통의 원인을 알고 출산 후에 있을 기쁨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성경 어디에도 요셉이 고난 가운데 하나님과 사람을 원망했다거나 절망했다는 기록은 없다. 오히려 요셉이 고난 중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했음을 보여 준다. 우리도 고난 가운데서 절망하지 않고 능히 고난을 극복하며 그로 말미암아 고난 후에 주어지는 축복과 영광을 받아 누리게 될 영혼의 때를 바라보자.
하나님께서는 주의 자녀들이 겪는 고난에 반드시 피할 길을 예비하신다. 바울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한다”(롬5:3)고 했으며, 베드로도 고난을 인하여 “두려워 말며 소동치 말라”(벧전3:14)고 당부했다. 성도에게는 구원의 소망이 있으므로 고난조차도 두려움이나 절망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