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59] 박해 속에 태어난 모세

등록날짜 [ 2022-04-05 15:25:21 ]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가나안에 살면서 현지 족속의 부패한 생활 관습에 물들어 갔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애굽으로 이주시켜 가나안의 타락하고 부패한 문화로부터 분리시키고자 하셨다. 당시 근동 지역의 패권국이었던 애굽에 이주하도록 해서 애굽의 그늘 아래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빠르게 번성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비록 애굽인들이 극심한 우상숭배를 행했지만, 애굽인들은 자신들이 신으로 섬기는 동물을 거칠게 다루는 유목민을 혐오했으므로 이스라엘 민족과 교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과 구별되어 거할 장소로는 변경의 고센 땅이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창46:34).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 가장 선한 결과를 얻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보다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의지해 좇아감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더 존중하고 신뢰할 때 우리는 형통하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길은 언제나 최선의 길임을 명심하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출1:8). ‘새 왕’은 기존의 셈족 계통의 힉소스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새워진 애굽 제18왕조의 세 번째 왕이었다. ‘새 왕’은 이방인들에 대해 배타적이고 지나치게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애굽인들이 두려워할 만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번성하자, 애굽 왕 바로(Paraoh)는 이스라엘이 더는 번성하지 못하도록 박해했다.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인하여 근심하여”(출1:12). 애굽 왕 바로는 혹독한 강제 노역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의 인구 증가와 번성을 억제하려 했으나,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새로 태어나는 남아들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고통 받지 않고 평안한 생활을 했다면 그들이 하나님의 출애굽 명령에 순종해 기름진 애굽 땅과 고기 가마를 버려두고 거칠고 황량한 광야로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의 이스라엘 남아 살해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하나님은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를 준비시키셨다(출2:1~10).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해하려는 바로의 악한 계교를 도리어 이스라엘의 출애굽 준비 과정으로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고난 중에 있어도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하는 우리의 삶 자체를 구원의 주님을 기쁘시게 할 예배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자.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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