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73] 가혹한 박해에 상심한 ‘모세’

등록날짜 [ 2022-10-24 16:32:01 ]

애굽 왕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돌려보낸 뒤 즉시 백성의 간역자들과 패장들을 불러들였다(출5:6). 간역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폭력을 가하며 강제로 고역을 시키던 애굽인들을 가리킨다. 패장은 히브리인들의 노동 현장에서 감시 감독하고 애굽인들을 도와 동족의 노동력을 착취하던 현장 감독관들이었다.


“너희는 백성에게 다시는 벽돌 소용의 짚을 전과 같이 주지 말고 그들로 가서 스스로 줍게 하라 또 그들의 전에 만든 벽돌 수효대로 그들로 만들게 하고 감하지 말라”(출5:7~8).


바로의 명령은 강력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더욱 심하게 박해했다. 전에는 벽돌을 만들 때 짚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짚을 주지 않고 백성 스스로 짚을 줍게 했다. 만들어 내라는 벽돌 숫자는 똑같이 유지하면서 더 많은 노동을 가한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다 더 큰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심한 좌절감에 빠졌고 백성과 모세 사이에 적잖은 갈등이 일어났다. 모세 역시 심한 패배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 하려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바로에 의해 무산된 듯 보였다. 불의가 의를 이기고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세상에서는 이처럼 불의가 의를 이기고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의로운 자가 불의한 자들에게 박해받고, 의로운 자보다 불의한 자가 더 번성하기도 한다. 의로운 자들은 이러한 사실 앞에서 심한 좌절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만일 이러한 현실이 계속된다면 누구도 의롭게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는 이스라엘을 더욱 가혹하게 압제함으로써 일차적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무산시키고 승리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열 가지 재앙을 받고 결국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허락했다. 이후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추격했지만, 그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되어 참혹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세상에서도 마귀의 승리는 영원하지 않다. 일순간에 불과하다. 마귀는 성도들을 압제함으로 승리감에 도취되지만 잠시뿐이다. 역사의 주인이시요,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심판 시간이 되면 마귀와 악인은 영원히 멸망하게 된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살려고 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거나 육체적으로 괴로움을 당할 수 있다. 때로는 직장이나 내가 속한 집단에서 불이익을 겪기도 한다. 마귀는 이렇게 성도들을 핍박해 말씀대로 살지 못하게 해서 결국 구원에 이르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 모든 고난과 핍박을 믿음과 인내로 이겨 낸 성도를 위해 하나님은 하늘에 놀라운 상을 준비해 두고 계신다(마5:12).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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