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11-14 19:21:36 ]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보내 예배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바로는 비웃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말로 매도했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고역을 강요했다. 바로의 강력한 압제에 고통받던 이스라엘 패장들은 바로를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오히려 비난 섞인 책망만 받았다(출5:1~18).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의 부당한 명령에 불평 한마디 할 수 없었다. 애굽에서 종노릇 하던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절대 권력자이자 그들의 주인인 바로의 처분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처럼 악한 주인을 만난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당할 수밖에 없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두 주인 중에서 한 주인만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두 주인이란 ‘죄’와 ‘하나님’을 가리키며, 성경은 우리에게 ‘죄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되라고 명령한다(롬6:13). 죄는 자기 종에게 불의한 일을 하게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 종이 의로운 자가 되게 해서 그 결과 영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당시 애굽에서는 왕을 신의 아들로 여겼다. 이름도 ‘태양신 라(La)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바로(Pharaoh)라고 불렀다. 바로는 하찮은 노예인 이스라엘 백성이 위대한 태양의 아들인 자신을 섬기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하자, 교만함으로 질투하며 혈기와 진노에 복받쳐 채찍을 든 것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착각한 바로는 얼마 있지 않아 하나님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창조주 하나님과 대적할 수 없고, 그가 받으실 영광을 빼앗을 수 없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심판을 받아 멸망에 이른다.
오늘날에도 바로처럼 하나님을 무시하고 질투하며 자신이 하나님 대신 영광과 경배를 받으려는 교만한 자들이 있다. 이들 역시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다가 심판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바로와 같이 허무하게 사라질 것이다.
천국 시민인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올바른 영적생활을 할 때, 마치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고 그 길을 가로막은 바로처럼 우리를 핍박하는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 앞에서 너무나 나약하고 힘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워 떨거나 낙심하기 쉽다.
처음에는 핍박자였던 바로가 곧 패배자가 되고 박해받던 이스라엘이 승리자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자. 우리가 당하는 환난과 핍박은 잠시 잠깐이요 곧 영원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고 날마다 회개하여 하나님 말씀 따라가는 성도가 되자.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