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12-14 12:29:53 ]
애굽 왕 바로는 모세의 첫 출애굽 요구를 즉각 거부했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 백성에 무거운 탄압을 가하자 백성의 신음만 더욱 깊어졌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세운 종 모세를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했다. 모세의 첫 요구는 참담한 실패였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영원한 실패란 없다. 하나님께서는 눈물로 절규하며 부르짖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반드시 이루리라는 확신을 거듭 주셨다. 모세에게 출애굽 지도자로서의 소명을 다시금 주시면서 바로에게 출애굽 승인을 재차 요구하라고 명령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출6:29).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시는 바를 하나도 빼지 말고 그대로 다 애굽 왕 바로에게 전하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할 것을 바로에게 말하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그대로 다 전하면 바로는 분노하여 모세를 죽일 수도 있었으나, 모세는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하나도 빼지 않고 그대로 다 전해야 했다.
어떠한 위험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온전하게 전해야 할 의무는 출애굽 당시의 모세뿐 아니라 오늘날 하나님 말씀을 세상에 전해야 할 사명을 맡은 모든 성도에게도 주어진 의무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해방을 요구하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듯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란 성도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기주의와 물질주의, 쾌락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공의와 사랑과 경건을 요구하고 최후 심판을 경고하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전하는 성도들을 보고 고지식하고 어리석다며 조롱하거나, 자신들만 잘난 척한다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심지어 목사님이 설교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일성수, 십일조, 주정예물을 비롯해 성도들의 충성과 섬김을 당부해도 부담스러워하거나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손해 보고 핍박받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이라면 죽음을 무릅쓰고 전하는 것이 성도의 올바른 태도이다. 매일 삶에서 나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얼마나 많이 세상과 타협하고 하나님 말씀을 적당하게 지키고 전하지도 않고 있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나약하고 잘못된 모습을 회개하고 하나님이 맡기신 말씀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세상을 향해 외치자. 타락하고 어지러운 세상, 황폐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공의와 선함과 사랑을 목소리 높여 외치자.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