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8-23 12:38:35 ]
모세는 하나님 명령에 철저히 복종했다. 아홉 가지 재앙이 애굽 땅을 지나갔지만 바로왕이 이스라엘 민족을 놓아줄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앞두고 한 가지 재앙만 더 애굽에 내리면 바로가 이스라엘을 보낼 것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출11:1).
애굽에 내린 아홉 가지 재앙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모두 진행되었다. 마지막 재앙을 내리면 바로가 더는 버틸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다. 하나님은 전지하심으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질 일을 미리 정하시고, 전능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모세가 힘들고 버티기 힘든 싸움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대언자로 끝까지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모든 환경과 조건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도구로서 사명을 잘 감당한 모세처럼 우리도 복된 믿음을 소유하도록 기도하자.
애굽에 임한 아홉 가지 재앙은 심판이라기보다 바로가 회개하도록 촉구한 일종의 경고였다. 하나님은 누구나 다 회개하고 구원 얻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벧후3:9). 바로는 당장의 고통을 모면하려고 일시적으로 거짓 회개를 했을 뿐 진실한 회개에는 이르지 못한 채 하나님 말씀을 끝까지 불순종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최후의 재앙으로 바로를 심판하고자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준비하면서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을 요구해 얻도록 모세에게 지시했다(출11:2).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날 때 빈손으로 나가지 않고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여 갈 것이라고 하신 말씀(출3:21~22)을 성취하려는 것이었다.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사람들에게서 물품을 취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요구하는 대로 은금 패물을 다 내주었다(출12:35~36). 노예생활을 하며 착취당한 것을 보상받게 하셨다. 하나님은 그들의 수고를 다 기억하고 계셨다가 출애굽 때 애굽인의 마음을 움직여 이스라엘 백성의 수고를 보상받게 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금 패물을 허락하신 데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후일 성막을 만드는 데 사용하려는 것이었다(출35:4~9).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실 때 그들이 지니고 있던 패물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소유한 재물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재물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실 때 기쁨으로 내어 드리자.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