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00] 유월절 규례를 받은 모세

등록날짜 [ 2023-09-19 18:35:57 ]

애굽에 내려질 열 번째 재앙이 선포된 후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출애굽 한 ‘그 달’을 해의 ‘첫 달’로 삼으라고 명령하셨다(출12:2). 이스라엘 백성이 그동안 달과 연수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던 애굽의 달력을 버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달을 첫 달로 삼은 새 달력을 사용하라는 명령이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제까지의 모든 삶과 출애굽 이후의 삶을 단절하도록 요구하신 것이다. 죄에서 해방된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명령이다. 예수를 구주로 믿기 전의 부패한 삶을 버리고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받은 천국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요구하신 것이다. 만일 구원받은 성도가 이전과 동일하게 살아간다면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이요, 믿음이 없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죄악된 옛 삶과 완전하게 단절하고 천국 시민답게 영적생활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명령은 이어진다. 가족대로 어린 양(羊)을 취하되 가족이 너무 적어서 먹고 남을 것 같으면 이웃과 함께 각 사람의 식량을 따라서 취하라고 하셨다(출12:3).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어린 양만 잡으라는 의미이다. 


어린 양은 이사야 선지자가 메시아를 묘사한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사53:7)이나 예레미야 선지자가 묘사한 ‘끌려서 잡히러 가는 순한 어린 양’(렘11:19)의 의미와 동일하다. 침례 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1:29)이라고 한 것과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 그리스도를 ‘죽임당한 어린 양’으로 묘사하는 것도 유월절 어린 양의 규례와 관련된다. 우리는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당한 대속의 죽음을 통해, 예수가 흘리신 피를 마시고 찢긴 살을 먹음으로 죄에서 해방하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스라엘을 장자 재앙으로부터 구원하는 데 필요한 유월절 희생 제물은 어린 양 가운데서도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해야 했다. 유월절 사건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출애굽 사건은 죄인이 죄에서 해방되어 구원받는 것을 예표한다.


인간의 죄를 완전히 대속하려면 인간이면서도 죄는 없어야 했다. 같은 죄인이 다른 죄인을 위해 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담 안에서 난 자마다 아담의 원죄를 물려받은 죄인이지만, 단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가 없으시다. 본래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고, 이 세상에 나실 때도 남자(아담)의 후손이 아니라 여자의 후손(창3:15)으로 나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사 우리 죄를 대속하셨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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