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26)] 고멜을 향한 사랑의 명령

등록날짜 [ 2024-01-09 19:39:29 ]



호세아서 3장 2절에는 “내가 은 열 다섯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저를 사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호세아가 고멜을 그냥 데려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멜이 노예로 팔렸으니 값을 지불하고 데려와야 했고, 그 값을 지불하려고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포주를 찾아갔을 것입니다. 호세아는 아주 담담하게 하나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출애굽 당시에 여자 노예가 은 삼십 세겔 정도였고, 율법에 처녀를 책임지기 위해, 아내로 얻기 위해 치르는 값이 은 오십 세겔이었습니다(신22:29). 그러므로 노예로 팔린 고멜에게 지불해야 할 돈은 은 30~50세겔 정도였을 것입니다. 당시 노동자 1년 품삯이 5~10세겔 정도였으니 은 30세겔은 아주 큰돈이었습니다.


선지자가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궁핍한 생활 중에 거액을 구하려니 어려움도 많았을 것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탈탈 털고 주변에서 돈을 꾸어서 마련한 것이 은 열다섯 개였을 것입니다. 그마저도 돈이 모자라서 양식까지 가지고 가서 “돈이 이것밖에 없어 먹던 양식까지 가져왔으니 제발 그 여인을 살 수 있게 해 달라”라고 사정사정하며 값을 깎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호세아는 어마어마한 값을 치르고 고멜을 데리고 왔습니다. 가정을 버리고 나가서 몸을 파는 창녀 생활까지 한 여자. 이제 그 일도 할 수 없어 노예로 팔린 여자를 자기 전 재산을 다 내놓고 사정사정해서 데려와야 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호세아가 비참해 보이지만 호세아는 “그 여인을 사랑하라”(호3:1) 하신 하나님 명령에 순종한 것입니다.


호세아와 고멜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그 이상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은 삼십은 예수께서 노예로 팔렸을 때 값입니다. 그 몸값으로 누가 구원받았습니까? 인류 전체가 구원받았습니다. 예수께서는 노예처럼 팔린 채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 세상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하나님 아들의 목숨을 값으로 지불하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 직분을 감당할 때 가장 방해되는 것이 자존심입니다. 그런데 주의 일을 하면서 자존심을 버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을 섬겨야 하거나, 아무리 주님처럼 섬기려 해도 무관심과 냉대와 멸시로 일관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럴 때마다 호세아를 생각하십시오. 호세아가 고멜을 사랑한 것처럼 영혼을 사랑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더는 나빠질 것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호세아에게 “그 여인을 사랑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영혼을 사랑하라” 당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호세아처럼 그 명령에 묵묵히 순종할 때 죽어 가는 수많은 영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32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