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13] 하늘에서 비처럼 내린 양식

등록날짜 [ 2024-04-11 14:09:16 ]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신다. 양식이 떨어진 이스라엘 백성이 원망을 늘어놓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출16:4).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 그대로 펼쳐졌다. 해가 서쪽으로 질 때 지평선 너머에서 메추라기 떼가 바람을 타고 하늘을 가릴 만큼 날아와서 200만 명 이상 진을 치고 있는 넓은 지면 위를 덮었다(민11:31).


메추라기는 짧은 날개와 작고 둥근 머리 그리고 통통한 몸집을 가진 꿩과의 철새이다. 봄에는 아프리카에서 떼를 지어 북쪽으로 이동한 후 가을쯤 아라비아와 시리아 쪽으로 이동했다가 겨울에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메추라기 떼가 이스라엘 진영에 내린 것은 철새 이동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메뚜기 재앙을 몰고 오신 것처럼 메추라기를 몰아오신 것이다. 


메추라기가 이스라엘 진 안에 덮인 것과 달리 만나는 진 둘레에 내렸다. 만나가 사람의 발에 밟혀서 쓸모없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였다. 메추라기는 1개월 동안만 내렸고, 만나는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의 양식이 되었다. 만나는 이스라엘 자손뿐 아니라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모세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것이 무엇이냐?”(출16:15) 하는 질문이 ‘만나’라는 이름을 만들어내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하나님 말씀이 적혀 있는 성경을 믿지 않는다. ‘이성’이라는 인간의 잣대에서 벗어난 말씀을 ‘신화(神話)’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약속의 성취를 비웃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다시 오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재림과 세상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심판을 제외하고는 성취되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그 약속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자(히11:1~3). 


모세는 만나를 보고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출16:15)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노력이나 열심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양식이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생존할 수 있으며 자력으로는 황량한 광야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만나는 참 생명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만나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보존한 양식인 것처럼 예수님은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가 먹어야 할 생명의 떡이다(요6:47~51). 누구든지 예수를 구주로 믿기만 하면 참된 생명인 영생을 소유하게 된다(요5:24).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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