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14] 모세의 지시를 어긴 사람들

등록날짜 [ 2024-04-19 10:44:56 ]

“너희 각 사람의 식량대로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인수대로 매명에 한 오멜씩 취하되 각 사람이 그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취할지니라”(출16:16).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식사량을 고려해 적절한 양을 자율적으로 거두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출16:17). 만나를 많이 거둔 자나 적게 거둔 자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각자에게 적합한 양만큼 거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만나는 사람의 노력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일부가 만나를 많이 거둔 것은 그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욕심을 부린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에서 비롯된 행위이다. 하나님께서 오늘처럼 내일도 채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더 확실하게 보장받으려고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양식을 확보하려는 생각은 하나님보다 물질이 자신들의 안전을 더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고 믿은 결과이다.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물질을 더 신뢰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이며 우상숭배이다.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골3:5). 아무리 많은 재산을 모았더라도 목숨이 끊어지는 날 손에 들고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가 저에게 무엇이 유익하랴”(전5:16). 


모든 인생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세상을 사는 동안 잠깐 빌려 쓰다가 하나님 앞에 모두 내려놓고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아무리 발버둥 치며 쌓은 재물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눅12:20). 처음부터 하나님의 것이었고 영원토록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지 말라 하였으나 그들이 모세의 말을 청종치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출16:19~20).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없는 사람들은 앞날을 두려워한다. 미래에 있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만 한다고 분주하다.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마저도 다양한 대비책 가운데 하나라고 인식한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며 도우심을 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 이외의 다른 보장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할 때 내일 일을 염려하고 불안에 떨게 된다. 영원하고 참혹한 지옥 형벌을 받는 대상 중 그 첫 번째가 ‘두려워하는 자들’이라고 성경은 경고한다(계21:8).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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