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6-12 14:12:08 ]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출해 내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선택하셨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모세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맡은 임무들을 성실히 수행해 갔다.
“이튿날에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의 곁에 섰는지라”(출18:13). 애굽을 떠나 온 후 광야에서 모세는 온종일 쉬지 않고 백성들의 문제를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80세의 고령에도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 종일 일하는 모세의 모습은 그가 하나님과 백성 앞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부지런했는지를 보여준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와 권위를 받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에게 판결받기를 원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대리 통치자로 세우신 것을 믿었다. 모세 자신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이 권위를 인식하고 있어 하루 종일 재판 업무를 맡더라도 기꺼이 담당하곤 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온종일 기다리고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모세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드로는 “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출18:18)고 말했다.
그리고 이드로는 모세에게 조언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하시기를 축복했다(출18:19).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항상 인식하고 그분의 거룩한 질서와 명령과 법도 아래에서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드로는 자신의 판단과 계획이 아무리 완전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출18:21~22)고 조언했다. 이는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으로 모세에게 제안한 것이다.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 모든 말대로’ 수행했다(출18:24).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지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이드로의 충고에 노여워하지 않았다. 기쁘게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개선해 나갔다.
오직 자신만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던 모세는 이드로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하나님께서는 협력하여 선을 이루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롬8:28). 이러한 깨달음은 모세에게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했다. 백성들에게도 큰 평안과 안식을 주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5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