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10-28 01:48:53 ]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아론과 그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장로 70인과 함께 시내산으로 올라가, 멀리서 하나님께 경배했다(출24:1).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시내산에 나아가도록 허락된 명단이었다. 장로 70인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6명씩 선별된 지도자급 인사 72인 중 나답과 아비후를 제외한 자들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출18:21).
하나님께서는 모세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모세와 동행한 사람들은 산 중턱에 머물렀고, 나머지 백성들은 진에 남아 하나님께 경배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와 유사하다. 예수님만 산 위에서 홀로 기도하셨고, 그 아래에 예수님과 동행한 세 제자가 있었으며 산 아래에는 여덟 제자가 있었다(마26:36~46).
하나님께서 모세를 가까이 오게 하신 이유는 그를 이스라엘 백성의 중재자로 삼으시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모세의 역할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영원한 중보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딤전2:5).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과 율례를 백성에게 선포했고,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고백 없이는 하나님과 사이의 언약이 체결될 수 없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관건은 우리의 자발적이고 온전한 순종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다(출24:4).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영구히 지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은 기록된 말씀을 지니고 있었는데도 자신들의 마음에 새기지 못해 불순종과 범죄를 거듭했다. 그 결과 나라를 잃고 2000년이 넘도록 비참하고 굴욕적인 생활을 해야만 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 말씀을 들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어떤 이는 순종하고 영적생활을 승리하기 위해 애쓰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불순종은 영원한 멸망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하자.
그 후, 모세는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희생 제물의 피를 절반은 제단에, 나머지는 백성에게 뿌렸다. 이는 언약의 당사자인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같은 희생 제물의 피를 공유함으로써 언약 안에서 연합되었음을 상징한다.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영원한 새 언약이 세워졌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 받은 자들이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죄 사함의 약속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 또한 받은 자들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