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과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그들은 모세가 내려오지 않자 인내심을 잃었고, 아론에게 자신들을 이끌 새로운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금 귀고리를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백성들은 이를 신으로 여기며 숭배했다. 그들은 금송아지 앞에 제사를 드리고 춤을 추었다(출32:6). 이는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애굽에서 경험한 우상숭배의 문화를 쉽게 따라간 모습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오를 때 하나님은 모세의 귀환 시점을 백성들에게 알리지 않으셨다. 이는 그들의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기 위함이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쉽게 우상숭배에 빠졌다.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간적인 불안감 때문에 경거망동할 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금송아지를 만든 것은 단순히 신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것을 의지하려 한 인간의 약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도 삶에서 문제가 생길 때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으려 하지만 그 대안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금송아지 사건처럼 잘못된 대안이 될 수 있고, 결국 하나님 앞에서 큰 죄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보며 그것이 자신들을 인도할 신이라고 믿었다. 이는 매우 어리석고 비논리적인 생각이다. 사람이 만든 것이 어떻게 사람을 이끌 수 있을까? 이는 사람이 만든 규칙이나 제도를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과 같다. 진정한 신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뿐이다.

금송아지 사건은 우리가 받은 축복과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드는 데 사용한 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다. 그들이 그 금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 사용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행동이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다.

하나님을 믿고 인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인간적인 불안과 조급함이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내와 믿음을 통해 더 큰 축복을 주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