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 하나님의 시험(Test)과 마귀의 시험(Temptation)

등록날짜 [ 2017-07-17 18:06:04 ]

성경에 헷갈리는 말이 종종 있다. 바로 ‘시험’이라는 단어다. 우리말로는 똑같이 ‘시험’이라는 단어로 쓰여도 성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첫째, 어떤 사람이나 뜻이나 믿음의 진위(眞僞)를 ‘테스트한다’는 의미다. 영어는 ‘Test’, 히브리어는 (바한), 헬라어는 πειρασμός(페이라스모스)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신약성경에는 예수께서 오병이어(五餠二魚) 이적을 행하시기 전, 제자인 빌립이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시험’하셨다(요6:6)고 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시고 친히 ‘시험’하기도 하셨다(출15:25). 또 실제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시험하신 적도 있다(창22:1).

특히 야고보서 1장 2~3절에는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고 말씀하시고 같은 1장 12절 말씀에도 “시험(Test)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같은 야고보서인데도 1장 13~14절에는 ‘시험’이라는 의미는 아주 다르게 해석된다.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 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여기에 나오는 ‘시험’은 유혹, 미혹이라는 뜻이며 영어는 ‘Temptation’, 헬라어는 ‘시험에 빠져 넘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의 σκανδαλιζω(스칸달리조, fall away)다. 따라서 야고보서 1장 2~3절과 12절에 쓰인 시험(Test)과는 다른 부정적 의미다. 이것은 죄의 유혹을 나열하여 넘어지게 만드는 악의적인 시험이며 그 발원지는 하나님이 아니다. 이런 짓을 하는 자는 마귀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온전히 믿음에 서 있는지, 또는 일곱 번 제련하여 아무런 불순물이 없고, 일곱 번 담금질한 강철보다 견고한 믿음을 갖게 하고자 믿음의 시련과 테스트(Test)를 허락하신다. 이 시험에 통과한 자는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해 주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죄와 유혹할 거리를 나열해 놓고 그것에 자빠지는지 아닌지 유혹(Temptation)하는 분이 절대 아니시다. 우리 안에 있는 욕심, 죄의 소욕을 교묘하게 끄집어내서 끝없이 우리를 시험하여 지옥에 끌고 가려 하는 자는 마귀다.

우리는 아담 이후로 모태로부터 죄악 중에 태어났기에 성령의 지배를 놓치면 자기 욕심에 끌려 시험(Temptation)에 빠져 넘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시험(Test)과 시험(Temptation)을 잘 구분하고, 시험에 넘어지거든 핑계 대는 아담처럼 하나님이 시험하셨다고 탓하지 말고 원인이 된 내 욕심을 내놓고 회개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5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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