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7] 온유함(프라우스)으로 맘몬(재물)의 지배에서 나오라

등록날짜 [ 2018-01-23 10:33:36 ]

온유함이란 재갈 물린 말처럼 순종할 준비가 된 상태
자기주장과 고집 버려야 온유할 수 있어

 

사람은 두 부류 중 하나다(마6:24).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거나, 맘몬(mammon), 곧 돈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마귀를 주인으로 섬기거나. 마귀는 적어도 영원한 불못에 빠지는 형을 집행당하기 전까지는(계20:10) 이 공간에서 권리를 인정받기 때문에(눅4:5~6)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2:2)요 ‘세상 임금’(요12:31;16:11)이라서 돈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돈은 ‘정함이 없는 재물’(딤전6:17; πλούτου ἀδηλότητι 플루토 아델로테티, wealthy uncertainty)이다. 반드시 그 돈으로 인해 많은 고통이 생기고, 언젠가는 다 사라진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것을 줄 것처럼 속이는 맘몬을 쫓다가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비참하게 사망에 이른다.


주님은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마실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마6:31~34)고 말씀하셨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는 맘몬이 아닌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이므로 이방인처럼 ‘기복(祈福)의 기도’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 큰 능과 나의 든 팔로 땅과 그 위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 나의 소견에 옳은 대로 땅을 사람에게 주었노라”(렘27:5). 이 구절의 영어 성경들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I give these things of mine to whom he is upright in my eyes (나는 나의 이 모든 창조물을 내 눈에 의로운 자에게 주노라)”

누가 의로운 자인가? “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시37:21). 맘몬(mammon)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는 남의 것을 빌리면 호리(毫釐, 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히브리어 원어는 ‘사아라’, 헬라어로는 ‘렙돈’, ‘고드란트’로 가장 작은 화폐단위로 번역됨)라도 남기지 않고 갚을 양심보다 떼먹을 생각이 더 크다. 그런 자의 복 달라는 기도는 정욕일 뿐이다. 그러나 주님 보시기에 의인은 “남에게 은혜 베풀고 주는 자”다.

맘몬은 빚을 지게 만들어 우리 인생을 빚의 종으로 만든다. 그러기에 성경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롬13:8)고 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잠19:17)”며 친히 빚지겠다고 하시니 베푸는 자를 얼마나 귀히 여기심인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 하나님께서 의인으로 여기고 물질 관리를 맡기는 사람을 이르는 대표적 말씀이다. ‘온유한(
πραϋς, 프라우스)’은 영어 성경에 ‘겸손한(humble)’, ‘온순한(meek)’, ‘신사적(gentle)’ 등으로 나오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품일 뿐 본질로 보기는 어렵다. 헬라어 원문 πραϋς(프라우스)의 뜻은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 가운데 승하다”(민12:3)라는 말의 히브리어 온유( ו נָ עָ , 아나브)와 같다. 즉 연단을 통해 하나님께 재갈 물린 상태, 영적으로 순종할 준비가 된 유순한(gentleness in spirit) 상태를 말한다. 더는 야생마가 아닌 재갈 물려 주인이 마음대로 끌고 다닐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부류는 연단을 받아 시험에 옳다 하심을 얻은 자들이요, 자기 고집, 생각, 주장이 없는 사람이다. 오직 주님만이 주인이시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잠시 맡은 관리자일 뿐,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주인이라 여긴다면 물질이 쏟아질 때 타락할 것이 분명한데 사랑의 주님은 그런 일을 바라실 리가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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