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3-13 16:55:35 ]
명백한 사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도 세월이 지나면 의심받기 일쑤다. 암스트롱이 달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 아니고 스튜디오에서 조작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그런 예다. 미국이 당시 냉전 중인 소련과 경쟁에서 정치 선전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그랬다는 그럴싸한 근거로 많은 추종자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수많은 달 착륙 우주인과 실제 채집된 증거 앞에서 해프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현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도 작정하면 얼마든지 교묘히 왜곡하는데, 하물며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역사는 마귀가 얼마나 감추고 싶겠는가.
첨단 정보화 사회에도 오히려 가짜 뉴스, 거짓 인권, 거짓 선지자가 더 판친다. 그러므로 영분별의 지혜가 없으면 속는다. 모세가 지팡이로 뱀이 되게 했을 때, 애굽 왕 바로의 주술사들도 똑같이 했다(출7:11). 적그리스도도 병을 고친다. 점치는 귀신이 들리면 점 보는 사람 속 귀신과 짜고 과거를 맞혀 내기는 쉽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막13:22).
악한 영들은 성령의 역사도 왜곡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채찍에 맞은 공로로 암 말기에서 나아도, 세월이 지나가면 감사가 식고 은혜는 무용담으로 전락한다. 슬그머니 ‘내가 저절로 나을 때가 돼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집어넣는 것이 마귀다. 기도 응답을 확실히 받아도 ‘재수가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하며 감사를 잃게 한다. 열 문둥병자가 끔찍한 질병에서 깨끗함을 받았지만, 예수께 돌아와 감사한 자는 딱 한 명이었다(눅17:15).
그러니 이 세대는 얼마나 은혜를 모르는 악한 세대인가? 아비 마귀를 닮고 귀신과 교감하는 얼마나 음란한 세대인가?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마12:38~40).
여기서 표적은 헬라어로 σημεῖον(세메이온, sign, mark, token),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증표’로 정의된다. 거라사 지방의 군대 귀신을 내쫓아도 돼지 떼를 죽였다느니,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소경을 보게 해도 안식일에 일했다느니, 바알의 힘을 빌려 귀신을 쫓았다느니 힐난하는 악하고 음란한 자에게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더 큰 증거가 있다. 우리 주님이 죽으시고 사흘간 무덤에 계셨다가 부활하심으로 저가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신 일(롬1:4),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신 것(행17:31)이다.
제자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실 때 죽음이 두려워 비겁의 극치를 보였다. 하지만 예수의 부활을 보고,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성령께서 동일하게 그들에게 거하시면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죽을 그들도 살려(롬8:11) 첫째 부활에 참여한다는 분명한 소망을 갖게 됐다. 더는 두려움이 없었다. 180도 바뀌어 모두 ‘부활의 도’를 죽기까지 증거했다. 주님의 다른 모든 표적은 신화처럼 매도될지라도, 주님이 부활하신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다. 세계사에서 부활만큼이나 확실한 역사는 없다. 당신의 집이 불타고, 자녀가 대학에 떨어졌을지라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디스크가 재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주님이 부활하신 사실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내게 오셔서 대신 죽으시고 부활의 첫열매로 주신 증거는 절대 흔들지 못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