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6-13 13:06:52 ]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의 핵심은 단 한 가지다.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비밀(골2:2)을 아는가, 아니면 모르고 지나쳤는가. 어떤 이들은 구약성경이 말하고자 한 초점,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마귀의 일을 멸하고 죄로 말미암아 마귀에게 속한 인류를 구원하고자(요일3:8) 이 땅에 죽임당하러 오신 예수는 ‘하나님의 비밀’이었다. 비밀(祕密)이란, 모든 사람이 아는 보편적 지식이 아니라 몇몇 소수만 아는 사실이다. 다윗왕도 그 비밀을 아는 은혜를 받았다. 다윗은 시편 8편에 고백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8:4~5).
이 말씀은 얼핏 ‘하나님께서 나를 생각하시고 나를 권고해 주시는구나’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다윗은 성령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바를 노래한 것이다.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고 ‘저’를 권고하시니까 할 때의 ‘저’는 킹제임스 버전(KJV)에서는 ‘him’, 곧 ‘그 남자’다. 고어(古語)인 킹제임스 성경을 현대 영어로 쓴다면 “What is man that You are mindful of him? And the son of man, that you visit him?”이다. 지시대명사가 ‘이’ ‘그’ ‘저’인 우리말 형식으로는 뜻이 모호하지만, 인칭에 따라 명확히 분리된 히브리어나 영어로 번역하면 “주여. 우리 인간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분(him)을 염두에 두시고 우리에게 권고해 주신단 말입니까?”라는 뜻이다. 다윗은 아직 예수를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경륜이 감사해서 주체 못 할 감동을 전하는 것이다.
B.C. 10세기에 한 다윗의 고백을 히브리서 기자가 풀어 준다.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간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을 인하여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를 보니”(히2:9).
모세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비밀을 아는 멤버였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을 바라봄이라”(히11:26).
이단(異端)들은 마치 일반 교회들이 모르는 ‘비밀’을 자신들만 알고 있다고 미혹하고, 또 교회 안에서도 어떤 이들은 사변적(思辨的) 자투리 지식으로 특별의식을 가지려 하지만, 그럴수록 이는 하나님의 비밀인 ‘오직 그리스도’를 모른다는 증거일 뿐이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공부해도 신앙생활이 힘든 것은 새롭고 특출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다. 모든 산 자와 죽은 자의 주가 되시려고 부활하신(롬14:9)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 주인으로 영접하고 내가 주인이던 지난날을 바꾸는 삶의 비밀을 몰라서일 뿐이다. 내 안에 오신 성령을 충만히 모셔 늘 주인께 순종하는 삶을 유지하다 생명의 부활에 참예하는 행복이 자기 삶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하심이라 이 비밀(μυστήριον; 뮈스테리온)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1:26~27).
위 글은 교회신문 <5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