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30] ‘신령한 몸(프뉴마티코스)’에 공들이는 지혜

등록날짜 [ 2018-07-31 11:21:17 ]

대부분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다. 미용실에서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돌아와도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자기의 모습을 하루 수십 번도 더 확인하고, 패션 제품을 쇼핑하고, 피부나 체형 관리를 받는다. 과식으로 낭비하고 살을 뺀다고 다시 시간과 돈과 땀을 흘리는 악순환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래 봐야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육신은 시간과 함께 낡아져 100년도 못 돼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육신의 외모를 가꾸려고 평생 지출한 돈과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외모는 사람에게 그만큼 중차대한데, 몸이 다시 사는것과 영원히 사는것을 진정 믿는 자라면 이를 보고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해의 영광도 다르며 달의 영광도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15:41~44).

성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땅에서 육신을 가진 삶은 ‘심는’ 기회다. 비록 지금은 영혼의 때를 위하여 하나님의 일에 육신을 쓰면, 더 많이 썩어지고, 더 많이 낮아진다. “욕된 것으로 심고”에서 ‘욕된 것’이란 ἀτιμία(아티미아)란 단어로 ‘수치당하고(disgrace)’, ‘무시당함(ignomity)’을 뜻한다. 고린도는 무역항으로서 상업이 극도로 발달했다. 오늘날로 치면 모나코, 밀라노, 파리처럼 화려한 도시 사람들에게 성령께서는 바울을 통해 분명히 말씀하신다. 너희가 영광을 아는가? 천문학에서는 지구에서 보는 별의 상대적 밝기를 ‘실시등급(實視等級, apparent magnitude)’으로 나눈다. ‘겉보기등급’이라고도 하는 이 등급은 태양 -26.7, 달 -12.6, 별 중에 가장 밝다는 샛별 금성은 –4.4, 가장 어두운 별의 등급은 +6.5다. 마이너스일수록 더 밝다. 여기서 1의 밝기 차이는 실제로 2.5배다. 가령 태양과 달의 등급 차이는 14.1이므로 2.5의 14.1승(2.5^14.1)=408,276로 즉 40만 배가 넘는 밝기 차이를 말한다. 첫째 부활에 참가하는 이들이 가질 ‘신령한 몸(πνευματικός; 프뉴마티코스)’의 영광 차이가 이와 같다. 성경은 단순히 “해와 달만큼이나 다르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 차이가 너무나 세분화돼 해, 달, 별이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라고 서술했다. 이 땅에서도 소위 수퍼 리치(super rich, 세계적 갑부)들은 돈 버는 기업들을 뿌리내리고, 그 기업들이 또 뻗어 나가서 같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여해서 주당 수 천 억을 벌지만, 어떤 이는 주당 몇 만원이 고작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어떻게 사는가, 얼마나 심고 있는가로 영원한 천국에서는 이땅에서의 차이와도 비교안되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어떤 지혜로운 이는 복음 전하는 목회자들을 많이 후원하고, 교회를 지어주고, 교회의 필요를 채워 전도자와 동일한 상을 쌓으며 영원한 기업을 확장한다. 어떤 이는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과 자신의 목숨을 심어 영혼 구원으로 돌아오게 한다.

내 영의 ‘몸’과 ‘옷’은 천국에서는 아무리 고쳐 보려 해도 안 된다. 이미 때늦었다. 육신으로 살 때 영혼의 때를 위해 한 일만 천국에서 받을 영원한 영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원히 입고 살 신령한 몸에 공들이는 것이야 말로 참된 지혜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12:3)



위 글은 교회신문 <5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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