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33] 네 마음(카르디아 καρδία)을 지키라!

등록날짜 [ 2018-09-10 11:03:43 ]

영화 ‘인셉션’에서는 타인의 꿈을 조종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주인공들은 어느 기업가를 잠재운 다음, 꿈에 등장해 기상천외한 시나리오로 어떤 생각을 집어넣는다. 그 생각으로 그 기업가의 결정을 바꿔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목적에서다. 마귀가 마음과 생각으로 어떻게 역사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설정이다. 이 영화처럼 마귀는 사람마다 파멸로 이끌 생각을 넣어 주려고 사단의 회(會) 조직을 총동원한다(계2:9;3:9).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요13:2).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람의 인식과 행동의 매커니즘을 정리해 주신다.

헬라어로 ‘마음’은 καρδία(카르디아)로, 신체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살아 있게 만드는 기관의 중심을 말한다. 특히 감정, 기분, 욕망, 사고, 열정, 사랑, 이해, 사고를 수행하는 중심 장치다. 더 깊은 의미로 각 사람의 고유특성, 성격(character), 의지(will)라고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감찰하신다는 구절은 성경에 11번 이상 나온다. 이때 마음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καρδία(카르디아)’다. 마음의 중심이 자기가 영광 받으려는 마귀와 같거나, 남을 비난하고 월권하며 이간하고 분쟁하고 거짓말한다면 어떨까. 그가 무슨 계획을 짜고 아무리 열심을 내어도 하나님은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창6:5)”이라고 하실 터이며, 결과는 심판이다.

‘마음의 생각’이라고 성경이 가르쳐 주듯이, ‘생각’은 마음에서 나오며 헬라어로  νοῦς(누스, thought)다. 이것은 마음에서 비롯돼 개개인에게서 정제되고 체계화하며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고 굳어진 ‘이해’와 ‘지성’의 영역이다. 섬세하든 조악하든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영적·신체적 기관을 통해 생성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이 없는 이들은 각자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행동한다(삿17:6;사65:2).

예를 들면, 마음은 인지를 위해 비추어 보는 거울과 같고, 생각은 거울(마음)로 비춰 얻은 정보다. 사람마다 죄로 각각 비틀어진 거울로 인지하는데, 그 정도가 심하면  모든 것이 비틀어지게 비친다. 곧  해석 장치가 이상하게 작동해 매사 시비로 여겨지거나 모든 말과 행동이 사특하면서도 자기는 억울하다며 자신의 찌그러진 거울(마음)로 형성한 정보(생각)가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회개는 이런 비틀어진 정보, 지식, 생각을 뒤집는 것이다.

마귀는 접근하고 움직이기 가장 쉬운 ‘감정’을 포함한 ‘마음’을 통해 섭섭하거나, 기분 상하고, 분노하며, 불만스러움부터 시작한다. 마귀의 전략은 속는 사람이 절대 알아채지 못한다. 그래서 잠언에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고 했다. 재산이나 성(城)은 못 지켜도 마음은 지켜야 한다. 그걸 잃으면 생명도 끝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귀에게서 마음을 지키고 비틀어진 것들을 바로잡을까?

주님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

지식의 근본이시자 뛰어난 지각을 가진 하나님께서 불평불만이 아니라 감사로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하고 기도하는 자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 이것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고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 명백하고 절대적인 이유다.


위 글은 교회신문 <5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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