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1-30 06:33:18 ]
‘우주는 거의 무한한 공간이며, 무한대로 계속 팽창할 것’이라고 세상은 강조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를 포함한 모든 행성이 정확히 공전하고, 지구 안의 생명체와 그 생명체가 생육하고 번성할 모든 생태계 환경은 저절로 형성된 ‘우연의 산물’이라고 세상은 선전한다. 다른 생명과 생태계가 있는 행성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직 검증하지 못한 행성의 수(數)가 바닷가 모래알만큼 많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의 이름으로 합리화한다. 그러면서 일단 우주선을 띄워 보낼 수 있는 화성(火星) 등에서 뭔가 다른 생명체나 그 흔적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연구한다. 만일 외계 생명체,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처럼 지·정·의의 인격을 갖춘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인간은 하나님과 무관하게 엄청난 우연 가운데서 생성된 경이로운 ‘진화의 산물’일 뿐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생명체의 기초인 유기화합물을 하나라도 찾으려 기를 쓰고, 최소한 물 한 사발이라도 얻어 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은 없다.
그러나 이 하늘과 땅은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임시적으로 보존된 장소에 불과하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7). 하나님은 처음 천지를 지으실 때부터 불태워지는 구조, 곧 에너지로 바뀌는 구조인 ‘원소(element)’와 ‘원자(atom)’로 만드셨다. 만물을 구성하는 성질을 유지하면서 더는 분해되지 않는 가장 기초는 ‘원소’다. 오늘날 교과서에서 원소 주기율표를 통해 정리된 것을 우리가 배우고 있는 바인데, 이 원소는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원자는 ‘원자핵(nucleus)’과 질량이 더 큰 원자핵의 인력에 의해 원자핵 주위를 순환하는 ‘전자(electron)’라는 구조를 가진다. 이 결합구조는 너무나 강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분해나 변형할 수 없다. 19세기까지는 원자의 소멸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우라늄이나 라돈처럼 원자 구조가 비교적 불안정한 물질들은 붕괴할 수 있고 그때 얻어지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며 일단 붕괴·변형이 시작되면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 오늘날 핵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모든 물질의 기초 단위인 원자 구조의 분열만으로도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에 대한 일반식을 아인슈타인이 ‘E=MC²’이라고 정리했다. 곧 에너지(E)의 양은 그 물질의 질량(M)과 전자의 운동속도, 즉 광속도(C: 3억m/s)의 제곱에 비례한다. 가령 5g짜리 구리동전의 에너지는 E=0.005kg×(3억m/s) 제곱이니까, 45×1010kJ(킬로 줄=에너지 단위)인데, 이는 오늘날 약 2만 가구가 1년간 쓰는 전기에너지 양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인슈타인 이후 모든 질량을 가지는 것은 에너지의 등가관계임이 발견됐지만 성경은 훨씬 전에 이 우주가 어떻게 끝날지를 분명히 암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벧후3:10),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벧후3:12). 여기서 ‘체질’은 영어 성경에 ‘원소(element)’라고 변역되고 헬라어로는 ‘στοιχεῖον(스토이케이온)’이다. 이는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principal) 요소다. 즉 가장 기초가 되는 일차적이고 다른 어떤 것이 복합되지 않은, 마지막까지 분해했을 때 남는 요소라는 의미다. 결국 성경 말씀처럼 이 우주는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초 단위인 원소의 원자 단위로 모두 에너지화할 것이다. 성경 말씀 그대로 불(에너지)로 녹고, 풀어 없어진다(melt away). 여기서 ‘체질’은 ‘원소’라는 뜻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