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4-10 18:00:44 ]
<사진설명> 무화과의 첫열매 ‘브레바(Breva)’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에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神性)이 깃들어 있다(롬1:20).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물인 ‘무화과나무’도 대표적인 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지자 벗은 몸의 수치를 가리려고 치마를 만들 때, 무화과나무 잎을 쓴 장면에서 무화과나무는 처음 등장한다.
무화과나무는 영어로 ‘픽 트리(fig tree)’다. 식물학상 정식 학명은 뽕나뭇과에 속하는 ‘피커스 카리카(Ficus Carica)’인데, 하나님께서 특별한 열매 맺는 방법으로 지으셨다. 최소한 한 해 이전에 난 가지에서 6월과 7월에 ‘첫 열매’를 맺는다. 이 첫 열매는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어 이름 ‘브레바(Breva)’로 부르고, 영어식으로는 ‘Breba’라고 표기하며, 이탈리아에서는 ‘피오로니(Fioroni)’라고 한다.
미국 농부들은 이 첫 열매는 작고 시어서 못 먹는다고 말하지만 기후 차이인 듯하다. 유럽이나 중동에서는 보편적으로는 첫 열매인 브레바는 몇 개만 맺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만 생긴다. 색깔도 다르고 크기는 훨씬 큰 편인데, 어떤 것은 서양 배 중간 크기에 이른다.
무화과 첫 열매는 덜 달고 다소 수분이 떨어지지만, 농부들에게는 식용 가치가 아니라 앞으로 열려서 결실할 열매들이 얼마나 튼실하고 많이 맺힐지 가늠해 보는 시금석이라는 큰 의미를 띤다. 첫 열매가 열리고 나면 8월과 9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무화과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이때 수확을 한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20).
여기서 첫 열매(firstfruit/ firstspring)를 이르는 단어 ‘ἀπαρχή(아파르카이)’는 무화과나무의 섭생을 생활 속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이 내 부활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주지하고, 강력한 소망과 증거를 가지게 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무화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리는 나중 열매들처럼 그리스도를 따라 부활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러 하노니”(빌3:10~11)라고 고백한다.
‘여인의 후손(예수)’이 뱀(마귀)의 머리(사망권세)를 상하게 할 것을 이미 창세기에서 말씀하실 때부터, 그리고 죄악으로 말미암은 부끄러움과 수치를 가린 치마 잎사귀가 무화과나무인 것부터, 성경 구석구석은 주께서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셔서(고전15:3~4) 우리도 주를 따라 부활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님이 지으신 천지만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감춰둔 경이롭고 찬란한 은혜와 비밀의 ‘보물 창고’다.
위 글은 교회신문 <61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