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66]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

등록날짜 [ 2020-02-11 11:48:06 ]

『삼국지(三國志)』에서 대표적인 영웅 하면 유비, 관우, 장비를 떠올리지만 그보다 더 의리 있는 인물은 조자룡이라는 대장수다. 유비의 어린 아들이 적진에 포위되자 혼자 말 한 필로 뚫고 들어가 들쳐 업고 무사히 구출한 것을 시작으로 유비 사후까지 제갈량의 오른팔이 돼 전장(戰場)에서 죽도록 충성했다. 세상에서도 이렇게 의리를 지킨 사람은 감동을 준다.


성경에도 목숨을 걸고 선한 뜻을 끝까지 지킨 장면이 나온다. 사울왕이 비록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블레셋 진영에 들어가 사울왕 시체를 찾아와 장사(葬事)를 지내 주었다. 다윗은 이를 두고너희가 이 일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삼하2:6)라고 칭송한다. 여기서 구약성경 원문에는은혜헤세드라는 단어를 썼다. 인애·인자·친절·사랑·자비를 통칭하는 말이다. ‘진리에메트란 단어를 사용했는데언약을 지키는, 변치 않는 의리(loyalty)’라는 뜻이다. 다윗은 야베스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끝까지 변치 않은 언약의 사랑을 지켜 주실 것이라고 축복했다.


놀라운 점은 은혜를 뜻하는헤세드와 끝까지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의에메트는 구약성경 곳곳에 함께 나온다. “여호와의 자비(헤세드)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에메트)이 크도소이다”(3:22~23). “야곱에게 성실(에메트)을 베푸시며 아브라함에게 인애(헤세드)를 더하시리이다”(7:20).


무엇보다 모세가 처음 하나님을 반포하게 할 때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헤세드)와 진실(에메트)이 많은 하나님이로라”(34:6)라고 알렸다. 이는 히브리어에 많이 쓰이는 중언법(Hendiadys)이란 표현법인데, 두 단어로 한 의미를 표현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성경에 나오는헤세드충성(loyalty)’이라고 번역해도 무방한 경우가 많다.

 

아멘의 어원이 바로에메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언약을 변치 않고 끝까지 지키시는 신실함 자체다. 창세기부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초점은 시작부터 작정하셨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셨던 언약의 구세주, 곧 성육신(成育身)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아멘의 어원이 바로에메트. 아멘은주께서 아들을 내어 죽이시기까지 사랑을 지키셨으니 저도 죽기까지 충성하여 사랑하겠습니다’, ‘이 말씀이 그렇게 이루어지도록 믿음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뜻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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