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2-15 17:51:11 ]
연초마다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는 많은 사람이 북적인다. 성공한 사람들의 지혜를 빌려 심기일전하고 자신들도 좀 더 나은 삶을 살고픈 마음 때문이리라.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의 저자인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무수한 자기계발서를 짧은 문장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당신의 비전을 그려라.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라. 목표를 정하라.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라. 높은 목표를 품으라. 계속 나아가라. 끝없이 훈련하라. 목표 달성의 신념을 가지라. 이를 위해 협력하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
이것들이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에 때로는 도움을 주겠으나 단호히 반문한다. 그것이 당신을 지으신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고 영생의 최종 관문을 통과할 진정한 성공일까?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수입 대부분을 구제하거나 주님 일에 쓸지라도 공허할 수 있다. 새우잠을 자고 건강을 잃어 가며 사역하는 분들에게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마귀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시선을 재산이나 사역의 규모 같은 외형에서 떼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궤계를 펼친다. 그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귀중한 본을 보여 주시며 명령하셨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 그곳에 이르러 저희에게 이르시되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시고”(눅22:39~40).
여기에서 ‘습관’은 헬라어 원문에 ‘에토스(ἔθος)’로 기록했는데 이는 오늘날 ‘윤리(ethic)’라는 단어의 어원과 같다. 또 율법주의 유대인들이 받지 않으면 그토록 죄악시했던 할례에 대하여도 할례의 ‘풍속(custom)’에서 동일하게 에토스(ἔθος)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주님께 기도하는 것은 어쩌다 생각나면, 종종 필요하면 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하지 않으면 양심에 도저히 걸림이 되는’ 하나님과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나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시간, 성령께서 주시는 생각과 영생의 참지혜로 새롭게 채우는 시간,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는 시간, 마귀의 시험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날마다 반드시 필요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