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3-04 10:31:58 ]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16:2).
불편한 사실 중 하나는 교회마다 많은 성도의 칭찬과 모범이 되어 주목받는 중직 중에서 그 교회에 끝까지 뼈를 묻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는 점이다. 이는 누구를 판단하고자 거론하는 말이 아니다. 평신도나 목회자의 구분을 막론하고 또 직분의 유무나 경중을 막론하고 사람인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사실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심령’ 또는 ‘중심’을 보신다는 말씀을 수도 없이 기록하셨다.
잠언 16장 2절 말씀을 현대영어성경(NLV)은 이렇게 번역했다. “The Lord examines their motives.” 한글로 직역하면 “주께서 사람의 ‘동기(motives)’를 검증하시느니라.” 영어성경에서 심령을 동기라고 기록한 까닭은 원문의 히브리어가 ‘영(spirit)’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중심 되는 성격, 체질화된 특성을 아우르는 ‘기질(tempers)’이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6장 7절에도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찾으시는지 명백히 말씀하신다. “(중략)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영어성경에 ‘Heart(하트)’로 나와 있고 원문의 히브리어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 내면적인 기관”이란 말이다. 이를 한마디로 가장 잘 표현하면 ‘동기’(motive)가 된다.
다윗을 보면 그가 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어린 소년이 아무리 돌팔매질이 능숙한들 골리앗 앞에서 떨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골리앗을 한 방에 눕힌 그의 동기는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17:45)에서 보여지듯 오직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당함을 참을 수 없음이었지 자신이 스타가 되고자 함이 아니었다. 대중의 인기에 집착해 하나님의 명을 어겨서라도 제사를 지내 버리고 전리품도 나누고 다윗에 대한 질투로 미쳐 버리는 사울왕과 갈리는 면이다.
내게 능력 주시면, 재물 주시면, 달란트를 주시면, 합격시켜 주시면 나라만 한 교회를 세우고, 빌 게이츠보다 더 많은 물질을 드리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수상식에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도 아름답겠지만 그 동기의 주인공이 ‘나’라면 위험하다. 오히려 키와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사무엘서의 말씀처럼 화려한 외모, 학위, 재주, 명성, 부, 사회적 위치 등 준수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각성해야 한다. 그 날에 주님은 나를 모르신다 하실 수 있고, 그 전에 어느 순간 마귀는 교회 안에서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던 ‘나’를 상처받는 ‘나’로 전락시키는 올무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