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18]‘타락’한 자들

등록날짜 [ 2022-09-19 18:51:17 ]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1977년에 첫 개봉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원작자인 조지 루카스는 성경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중요한 스토리라인을 이루는 ‘악의 근원’이 원래는 악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리더들인 ’제다이’였고, 어느 순간 증오나 욕망 등에 미혹되어 변질된 존재들이다. 그래서 아무리 우수한 자질의 ‘제다이’라도 미래에 변질될지 모를 지나친 집착이나 공명심 같은 인자가 있는 후보들을 경계하는 복선이 흥미롭다.


히브리어로 사단(שָׂטָן, 사탄), 헬라어로 마귀(διάβολος, 디아볼로스)로 번역되는 이 존재는 본시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지음 받아 비파와 소고가 미리 준비될 만큼 특별한 존재였다(겔28:13). 그러나 스스로 미혹되어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내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사14:13~14)하여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갇혔다”(유1:6)는 말씀대로 함께 미혹된 천사들과 어두운 우주 안에 갇혔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의 날, 최종판결을 받고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계20:10) 하실 때까지는 적어도 이 공간 안에서 만큼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2:2)로서 우리를 끝없이 미혹한다.


자신이 경배받고 주인공이 되고 하나님 자리에 서려는 본성은 사단, 마귀의 본질이자 모든 미혹의 메커니즘이다. 죽으면 끝이라는 사람들조차 제사와 제사를 이어받을 장남과 아들들에 그토록 집착하는 까닭은 마귀와 그 휘하, 그리고 그 미혹에 잡힌 자들은 경배 받음에 대한 갈증이 끝이 없고, 금단현상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마귀의 관점에서 보자. ‘하나님의 형상이자 하나님의 영을 받은 인간이 나에게 절을 하네.’ ‘그런 인간이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 돈과 사치와 향락과 인기를 더 사랑하고 찬양하네, 곧 나를 찬양하네.’ 이것이 마귀가 잠시나마 누릴 가장 큰 즐거움이요 하나님의 가장 큰 슬픔과 분노이며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근절되지 않는 바알과 아세라와 맘몬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로 담대함으로 누릴 것이나, 마치 스타워즈에서 가장 우수한 제다이라도 미혹되어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처럼 변질되어 “I’m your father”(내가 네 애비다)라는 명대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거든 항상 근신하고 깨어 기억할 것이 이것이다. 계명성(Lucifer, 루시퍼)의 타락을 하늘에서 ‘떨어졌다’(נָפַל, 나팔)라고 기록한 것처럼(사14:12),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히6:6)할 때 이 ‘타락’의 헬라어 ‘παραπίπτω(파라피프토)’도 동일하게 ‘떨어져 나가다’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하나님만 찬양하다가, 점차 자신을 끼워 팔더니, 너희 아비 본성대로 내가 주인공이 되고, 주목받고, 내가 경배받고 싶다는 미혹 탓에 수많은 찬양의 일꾼들, 사역자들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떨어졌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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