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1-18 11:54:19 ]
창세기 1장 ‘하루’에 대해 다양한 견해 존재하나
본문 내부 구조와 원어 성경 면밀하게 살펴보면
태초부터 하루 24시간 의미하고 있음 알 수 있어
<사진설명> 창세기 1장 “○째 날”에 배치된 문학적 장치들
“창세기 1장의 하루가 일반적인 24시간 하루를 의미하는가?”에 대해 성경 창세기 1장 본문과 정경(正經) 내의 상호관계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엿새’의 각 날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됨으로써 이루어지는 날을 의미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려고 의도적으로 매 날 앞에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를 반복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 1장 5절의 ‘첫째 날’을 정의하는 ‘저녁과 아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사용한 장치는 5절의 ‘저녁과 아침’에 선행해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라며 낮과 밤을 정의한 것(definement)이다. 따라서 본문의 저녁과 아침은 바로 그 낮과 밤에 인접한 일반적인 저녁과 아침을 의미하는 것이 확실해진다. 이렇게 빛과 어둠의 반복되는 교체로 정의되는 하루는 일상적인 24시간 하루이다.
히브리성경 맛소라 텍스트에 창세기 1장 5절 ‘첫째 날’은 ‘욤 리숀(the first day)’이 아니라 ‘욤 에하드(one day)’로 유독 이곳만 형용사적 기수사로 단수인 ‘하루’라고 기록했고, ‘둘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는 모두 형용사적 서수사로 기록했다. 공동번역, 표준새번역, ASV, NASB, RSV, NLT, YLT, WEB 성경은 ‘첫째 날’로 번역하지 않고 ‘하루’라고 번역했고, 중국어 성경도 ‘제1일’이라고 하지 않고 ‘저시두일일(这是头一日)’이라고 해 ‘맨 처음 있는 하루’라고 번역했다. 이렇게 서수와 기수의 의미를 부여해 보면, 창세기 1장 5절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것이 하루이다.” 즉 ‘하루’라는 시간을 창조하셨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 본문 구조에 나타나는 ‘하루’의 의미와 관련된 문학적 장치의 기능을 아래와 같이 도식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개역개정 성경의 창세기 1장 6·9·14·20·24절이 시작되는 곳에 동그라미 표시가 있는데 이는 원어 성경의 문단 구분 표식에 따른 것이다. 하나의 문단으로 이루어진 창세기 1장 14~19절에는 ‘낮’과 ‘밤’, ‘사계절’, ‘날(하루)’, ‘해(년)’, ‘저녁’, ‘아침’이라는 단어와 ‘네째 날’이라는 단어가 공존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넷째 날은 통상적인 24시간 하루로 해석할 수밖에 다른 어떤 해석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태양과 별들이 만들어진 넷째 날 앞에도 다른 날들처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동일한 수식 어구를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태양이 만들어진 제4일 이후나 그 이전의 하루가 모두 동일한 하루임을 알 수 있다.
출애굽기 20장 8~11절과 31장 15~18절에서 안식일로 지켜야 하는 날이 ‘일반적 의미의 하루’이므로 동일 문단 내 서술된 태초의 창조 주간 6일 또한 ‘일반적 의미의 엿새’임을 알 수 있다. <계속>
/김홍석 박사
구약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7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