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174] 창세기 1장의 구문론적 특징 ②

등록날짜 [ 2022-02-16 11:59:30 ]



완전수 뜻하는 7단어, 28철자로 창세기 1장 1절 구성

특정 표현 반복해 창세기 1장의 6일이 실제 ‘하루’임을

생명의 기원이 ‘진화’가 아닌 하나님의 ‘창조’임을 강조



지난 호 내용…창세기 1장을 원어 성경으로 보면, ‘완전’, ‘전체’를 의미하는 수 ‘7’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을 7번 사용했고(4절, 10절, 12절, 18절, 21절, 25절, 31절), “만들다(아싸)”라는 단어도 7번 사용했다(7절 ‘만드사’, 11절 두 번째 나오는 ‘맺는’, 12절 ‘맺는’, 16절 첫 번째 나오는 ‘만드시고’, 25절 ‘만드시니’, 26절 ‘만들고’, 31절 ‘지으신’).


또 창세기 1장 1절은 단어 7개로 구성돼 있다(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솨마임 베트 하아레쯔). 창세기 1장 1절에 사용된 철자 수는 7의 4배수인 28개이며, 28은 7번째 삼각수(1+2+3+4+5+6+7=28)인 동시에 완전수(perfect number, 자신의 약수의 합이 자신이 되는 수, 1+2+4+7+14=28)이다.


만유의 6일 창조를 단 31개 절에 요약·정리한 창세기 1장은 매우 절약되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반복되는 표현들이 있다. 이런 표현들은 그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을 조화롭게 사용해 하나님의 창조가 완전했듯이 그 기록도 완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창조 강조하는 ‘반복 표현’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6~27).


창세기 1장 26절과 27절에서 ‘형상’(쩰렘)과 ‘모양’(데무트)은 문맥상 동일한 의미이며, 두 절에서 4회에 걸쳐 오직 사람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했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유인원(類人猿)을 거쳐 진화돼 온 동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생물을 다스리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가라사대”가 11번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7회는 창조(3절, 6절, 11절, 14절, 20절, 24절, 26절), 4회는 질서를 세우고 축복하시는 내용이다(9절, 22절, 28절, 29절). 즉 만유의 창조와 질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이 매 날 앞에 배치돼 있다. 이런 표현이 첫째 날 앞에만 있지 않고 빠짐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의 하루는 어떤 다른 긴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24시간의 하루임을 강조한다. 창세기 1장의 엿새는 모두 동일한 하루하루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종류대로”라는 단어가 10번 사용됐다(11절, 12절 2회, 21절 2회, 24절 2회, 25절 3회). 창세기 1장에서는 어색하리만큼 “종류대로”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생물은 우연히 원시 생명체가 발생돼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된 것이 아니며,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그리고 “완전하게”(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조됐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나님의 창조는 처음부터 완성품이었다. 7번에 걸친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이를 강조하고 있다!


▶“종류대로”는 창세기 전체에 17번 사용됐다. 창세기 1장에 10번, 나머지 7번은 창세기 6장 20절에 3번, 7장 14절에 4번 등 노아 홍수 사건을 서술할 때이다.


방주에 태워진 동물도 모두 각기 종류대로였다. 만약 생물이 다른 여러 종류로 스스로 진화하도록 창조됐다면 아마 노아 방주에 그리 많은 생물을 태우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창세기에는 이렇게 “종류대로” 방주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강조돼 있다. 이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생물을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고, 그 종류대로 빠짐없이 방주에 태워 보존하도록 하셨음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홍석 박사

구약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73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