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3-09 15:11:39 ]
창세기 1장 1~3절 다양한 해석 있지만
번역자의 의도를 배제한 원문에 따르면
하루에 일어난 연속적인 창조 활동이며
각 절 사이에 긴 시간 차 존재하지 않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1:1~3).
창세기 1장 1절, 2절, 3절에 내포된 해석 논쟁은 책으로 쓸 만큼 많다. 실제로 이 부분에 관해 책이나 논문을 낸 신학자가 많다.
그중 이번에는 크게 두 가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창세기 1장 1절이 창조 주간 첫째 날의 창조 활동에 관한 서술인가(1-1), 아니면 창조 활동 전체를 망라한 제목에 해당하는가(1-2). 둘째, 창세기 1장 1절, 2절, 3절에는 시간적으로 긴 간격이 존재하는가(2-1), 아니면 끊임없는 연속 상황을 서술한 것인가(2-2). 이에 대한 해석이 담고 있는 문제들을 정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1. 창세기 1장 1절이 창조 주간 첫째 날의 창조 활동에 관한 서술
① 1절은 실제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창조 활동에 관한 서술임
② 따라서 6일 창조는 무에서 시작됨
③ 성경은 하늘과 땅, 즉 지구 창조의 시작부터 시간을 전해 줌
1-2. 창세기 1장 1절은 창조 활동 전체를 망라한 제목에 해당
① 2절부터 6일 창조의 시작. 따라서 하늘과 땅, 즉 지구가 이미 존재한 상태에서 6일 창조 시작
② 하늘과 땅, 즉 지구는 6일 창조 시작 얼마 전부터 존재해 왔는지 알 수 없음
2-1. 창세기 1장 1절, 2절, 3절 사이에 긴 시간 간격이 존재
① 1절에서 창조된 세계가 파괴돼 2절 상태가 됐으며, 그 이후 언젠가 3절의 창조가 시작됨
② 6일 창조는 3절부터 시작. 따라서 파괴된 지구가 이미 존재한 상태에서 6일 창조가 시작됨
③ 성경은 지구가 존재하기 시작한 시간은 알려 주지 않음
2-2. 창세기 1장 1절, 2절, 3절은 끊임없는 연속 상황에 관한 서술
① 1절부터 6일 창조의 시작
② 따라서 6일 창조는 무에서 시작됨
③ 2절은 1절에서 창조된 당시 하늘과 땅의 상태에 관한 묘사임
④ 성경은 하늘과 땅, 즉 지구 창조의 시작부터 시간을 전해 줌
따라서 이 문제는 하나님의 6일 창조가 무에서 시작됐는지와 시간의 문제에 관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제 문제가 정의됐다. 답을 찾아낼 차례이다.
다양한 해석이 다양한 번역본을 낳았다. 번역 성경은 이미 번역자들의 해석이 들어가서 그렇게 번역된 것이다. 번역된 성경으로는 답을 찾아내기 어려우므로, 우리에게 전해진 원어 성경인 히브리 성경 맛소라 텍스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창세기 1장 1절, 2절, 3절을 직역하면 위 사진과 같다.
여기에서 1절 서술이 실제 ‘땅’ 창조에 관한 서술이 아니고 단지 제목이라면, 접속사 ‘베(그리고)’로 시작하는 2절 ‘그 땅’을 설명할 수 없다. 1절이 제목이 되려면 2절은 접속사로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2절이 접속사로 시작됐기에 1절이 제목이 되려면 2절도 제목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는 전혀 적절하지 못하다. 따라서 1절은 하나님께서 실제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활동에 관해 서술한 내용이며, 2절 ‘그 땅’은 바로 1절의 ‘그 땅’을 지칭한다.
/김홍석 박사
구약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7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