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4-21 17:01:13 ]
사람은 동식물보다 높은 차원 창조
영(靈)·혼(魂)·육(肉) 모두 가진 존재
창세기에서 시공간, 물질 창조할 때
‘만들다’라는 동사 ‘아싸’ 사용했지만
수준 높은 생명체인 인간 창조 때는
‘창조하다’ 의미인 동사 ‘바라’ 사용
창세기 1장에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창조가 이루어졌을 때 ‘창조(히브리어 bara)’라는 동사를 사용했다. 제1일에 창조된 것은 아무것도 없던 공백 상태에서 이루어진 ‘물질, 시간, 공간’ 창조였다. 또 제5일에 창조된 것은 짐승이 가지고 있는 ‘혼(혹은 의식)’의 창조였고, 제6일에는 인간만 가지고 있는 ‘영’의 창조였다. 그 외 나머지는 ‘만들다(히브리어 assa)’라는 동사를 사용했다. 태초의 창조 과정에서 동사 ‘창조하다’가 어떤 경우에 사용됐는지를 알아보면 하나님의 생명 창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생물보다 차원 높게 창조한 인간
첫째, 제1일에 “천지를 창조”(창1:1)하셨다. 즉 하나님은 무(無) 상태에서 물질(matter)을 창조하셨다. 전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는 이 물질들로 이루어지게 됐다. 제4일까지 이 물질을 재료 삼아 지구와 무생물과 식물을 만드셨다.
둘째, 제5일에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창1:21)하셨으며, 이는 물질세계보다 한 차원 높은 영역의 혼(soul)이 창조된 것이다. 동물은 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하나님은 바다짐승인 물고기와 새를 만드시면서 혈육 있는 생물, 즉 뇌가 있으며 피가 흐르는 동물의 육신에 혼을 넣어 주셨다. 혼이란 느낌, 인지, 인식, 감각 등의 지각 능력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능(intelligence)을 포함하며 인간과도 교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신성한 것이기에 종교에 따라 살생을 금하기도 한다.
셋째, 제6일에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 형상의 모양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창1:27)하셨다. 인간의 영(spirit)이 창조된 것이다. 혼과 영은 다른 차원의 영역에 있다. 영은 혼보다 더 고차원적인 세계에 속한다. 영의 기능은 창조주 하나님을 알아보고 그와 교제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이며, 하나님이 인간을 동물과 구별되도록 차원 높게 창조하신 속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사람은 하나님을 의식(God consciousness)하고 그와 교제(Spiritual communication)할 수 있는 영적 존재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
영과 혼을 혼용하여 쓰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영혼이라고 함께 쓴다. 성경에서도 이렇게 쓰인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창조하다’와 ‘만들다’를 혼용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그러나 창세기 1장의 창조 사역을 통하여 사람이 영과 혼과 육을 가진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 강림 이후 다음 성경 구절이 이를 확실하게 증거하고 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그렇다면 다른 생명체와 짐승의 차이는 무엇인가? 과학의 생명 정의와는 다르게 성경의 생명 정의는 ‘피’의 유무에 달려 있다(창9:4;레17:11). 의식, 느낌, 인지 및 지각 능력이 있는 동물은 대개 피가 흐르며 혼을 가진 존재이다. 식물이나 미생물 혹은 붉은 피가 흐르지 않는 하등동물이 생명체가 아니라는 뜻은 절대 아니며, 물론 이 생명체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임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님께서 짐승을 만드실 때 혼을 창조하심으로 다른 생명체와 구별하셨다는 것이다.
영·혼·육은 생령과 의식과 물질로 대입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차원으로 창조된 거룩한 속성이며 인간만이 세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이제는 인간의 존엄성에 관해 말해 보자. 우리는 인간을 존엄한 존재라고 배워 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의 모양대로 피조된 존재이며(창1:26), 영·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선포하고 있다(살전5:23;욥12:10). 인간만이 하나님을 주권자로 알아볼 수 있는 ‘영’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생명으로 오셨고,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피, 즉 생명을 희생해 돌아가신 ‘보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의 영은 거듭나며, 하나님께 속한 ‘영원한 생명의 영’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생명’을 입고 오신 그 의미와 ‘영원한 생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
『과학자의 눈으로 본 창세기』
(두란노, 김준 著)에서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7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