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190] 창조론과 진화론은 조화될 수 있을까? ③

등록날짜 [ 2022-06-09 06:46:14 ]



■본론: 유신진화론 비판


5)인종 다양성이 진화의 증거라는 주장에 대한 비판

다윈이 진화의 증거라고 주장한 핀치새 부리의 변화도 다양성으로 일어나는 기전(氣轉)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핀치새가 공통 조상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있는 것처럼, 핀치새는 계속 핀치새일 뿐이다.


핀치새처럼 진화 증거로 많이 제시되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인종(人種)이다. 그러나 피부색이 태양 노출에 따라 결정되고 진화되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진화론적 상상력에 불과하다. 아프리카에 살던 사람들은 강한 태양 때문에 피부가 까매졌고, 이동한 인류는 까만 피부가 태양빛의 비타민D 합성에 방해되기 때문에 다시 흰 피부로 진화되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내 피부가 태양빛에 까매졌다고 내 자녀의 피부가 까매지지 않는다. 까만 피부도 비타민D 합성에 아무 문제가 없음이 이미 연구 보고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담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황인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아담의 키가 몇 cm인지 물어보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피부색이 다름에 따라 사람이 다르게 분류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편견일 뿐이다. 유전 정보는 피부색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르지 않고 인종과 상관없이 개인 간의 차이가 훨씬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인종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보면 허구 개념인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부모에게서 출생한 쌍둥이 중에 흑인과 백인이 있기도 하고,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 중에도 흑백 쌍둥이가 된다는 것은 피부색이 매우 복잡한 유전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당연히 인류는 성경 말씀처럼 부부 한 쌍의 후손이고, 과학적 연구로도 한 여자와 한 남자에게서 모든 인류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사람의 부모가 사람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리어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세상은 흑인, 백인, 황인이 각각 흩어져 사는 것일까? 이런 현상은 바벨탑 사건 이후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가족 중심으로 혼인했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되면서 피부색이 단순화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피부색이 같은 사람들끼리 혼인하면서 지역에 따라 피부색 차이가 커진 것이다.


■결론: 유신진화론 성찰


솔직한 진화론자들은 물질에서 생명체가 출현하는 진화 단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세포 생명체에 있는 너무나 복잡한 유전 정보 시스템, 수백 개의 단백질 기계(機械), 지방 구조물, 에너지 생성 장치 등이 우연히 한꺼번에 만들어져서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다. 단백질 기계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우주에 가득 차 있어도 특정 단백질 기계 하나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나노과학의 발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진화론자들은 믿고 있다. 진화가 나노과학에서 관찰되는 ‘자기조립(self-assembly)’ 방식으로 됐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조립 현상은 물질들 간의 화학적 반응이며, 그런 반응은 어떤 패턴을 만들 수는 있지만, 특정한 조건에서만 이뤄지는 매우 제한적인 것이다. 이런 패턴을 만드는 수준으로 복잡한 생명체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진화론의 또 다른 고민은 물질에서 어떻게 정보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이다. 자기조립에 따른 패턴은 정보가 될 수 없다. 생명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한꺼번에 존재해야 되는 것이지 하나하나 존재하다가 나중에 합쳐지면 되는 것이 아니다. 또 물질보다 정보가 먼저 존재해야 생명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존재할 수 있고, 살 수 있다. DNA는 그 자체가 물질에 불과하지만 거기에 정보가 있기 때문에 DNA 정보에 따라 모든 시스템이 동작할 수 있는 것이다. 물질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진화론에서 정보가 어떻게 생길 수 있고, 어떻게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지는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진화론은 단순히 하나님 없이 생명과 인간과 물질세계를 설명하려고 하는 이론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물질의 창조 이전에 ‘정보’가 먼저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또 생명체의 시스템과 물질세계의 정교한 질서는 창조주가 계심을 보여 주는 증거로서 창조론은 진화론에 비해 논리적 우월성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이 과학이라고 강조해서 유신진화론을 반대하면 과학을 거부하는 사람인 것처럼 공격한다. 그러나 초월적 창조를 믿는 일은 과학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 준다. 과학은 하나님의 피조세계 질서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 질서를 만드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이다. 또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의 결과는 완벽한 질서였고, 인간의 범죄로 그 질서가 손상되었고 지금도 손상되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그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과학이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이은일 박사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7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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