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198] 선박공학자, ‘노아 방주’에 답하다 ①

등록날짜 [ 2022-08-06 09:52:06 ]



배와 달리 추진력 없고 키도 없는

방주는 단순히 물에 뜨는 ‘부유체’

‘종류대로’ 타야 할 동물 5만 마리

방주 크기 보면 충분히 수용 가능

동물들 동면 상태로 방주에서 거주



성경 속 노아시대 대홍수는 역사적인 사실이었을까? 창세기 7장에는 “큰 깊음의 샘물이 터지고 하늘의 창이 열려”(창7:11)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전 지구적 대격변을 설명한다. 지하수 폭발, 용암 분출, 조산운동(造山運動), 궁창(대기권) 위의 물이 한 번에 쏟아짐 등 전 지구적 대규모 격변에도 하나님의 지혜와 설계로 만들어진 방주는 과연 안전했을까? 이에 관한 과학적 비밀을 살펴보자.


■한눈에 살펴보는 방주

방주(Ark)란 무엇일까? 방주의 사전적 의미는 ‘네모진 모양의 배’이다. 그러나 조선공학적인 관점에서 방주와 배는 차이점이 있다. 첫째, 방주는 배와 달리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추진 능력이 없다. 둘째, 방주는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키가 없다. 단순히 떠 있는 부유체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파도를 피할 수 있는 멋있는 배가 아니라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을까?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네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를 원하셨다. 노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하나님께서 하시는 대로 방주 속에서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었다. 우리의 구원도 그런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노아 방주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감격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된다.


방주의 크기는 길이 300규빗, 폭 50규빗, 높이 30규빗(135m×22.5m×13.5m)이며 무게는 2만 1000톤 정도이다. 고페르나무(개역성경에는 잣나무로 번역됨)로 만들어졌고, 3층 구조이며, 출입문 1개와 천장에 환기구 정도가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동물들이 방주에 다 탈 수 있었을까?

성경에는 코로 숨 쉬는 동물을 종류대로 암수 한 쌍씩,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탔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연 방주에 이 많은 동물을 다 태울 수 있었을까? 생물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방주에 타야 할 동물은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을 합쳐 1만 7600여 종이라고 한다. 그러면 방주에 타야 할 동물은 많아야 5만 마리 내외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동물들의 평균 크기를 양 한 마리로 봤을 때 방주는 무게 기준 12만 5000마리, 부피 기준으로는 7만 마리 정도를 태울 공간을 가진다. 방주에 타야 될 동물이 5만 마리 내외이니 방주는 동물들을 수용할 충분한 공간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성경에 기록된 ‘종류대로’라는 말이다. 종(Species)이 아니라 종류(Kinds)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개, 말 등과 같은 종류를 의미하여 방주에 타야 될 개체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


■그 많은 동물을 어떻게 돌볼 수 있었을까?

홍수 기간에 방주 내부의 환경은 어둡고 매우 습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대부분 동물은 동면(冬眠)을 하게 되어 먹는 것을 최소화하고, 이에 따라 배설도 최소화하게 된다. 이러한 동물의 특성 때문에 노아 가족 8명이 그 많은 동물을 충분히 돌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계속>



/이경호 교수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7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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