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11 11:21:19 ]
<사진설명-성경에 기록된 ‘회향’의 모습>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찌니라”(마23:23)
예수께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책망하실 때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언급하셨다. 하찮은 채소의 십일조는 철두철미하게 드리면서 하나님이 중하게 여기시는 의와 인과 신은 소홀히 여긴다고 지적하신 것이다.
회향은 마태복음에 한 번 나오는데 히브리 원어가 ‘쉐베트’고 아랍어는 ‘솨바트’, 영어로는 ‘딜(dill)’, 중국어로는 ‘시라(蒔蘿)’다.
그런데 중국 성경들은 이 식물을 회향으로 잘못 번역하였으며, 한국어 성경도 중국어 성경을 따라 회향으로 번역하였다. 회향(茴香)은 중국이 붙인 이름으로, 아랍권에서 수입하는 향이라는 뜻이다. 아랍권에서 믿는 종교를 회교(回敎)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말하는 회향은 ‘펜넬(Fennel)’로서 다년생이며, 성경에 나오는 식물은 일년생으로 그 후에 수입한 ‘시라(蒔蘿)’다. 참고로 진짜 회향(茴香, Fennel, 펜넬)은 야생 식물이므로 십일조 대상 품목에 포함하지 않는다.
시라는 식물 전체에서 향기가 나므로 유럽과 동남아에서는 향신초로 애용한다. 특히 여문 씨앗에서 아니스 향기와 비슷하고 감초 같은 달콤한 향이 진하게 나므로 빵 재료나 오이, 고추, 올리브, 마늘, 생선 등을 절일 때 사용하기도 한다.
러시아나 동유럽에서도 채소류를 발효식품으로 저장할 때 이것을 넣는다. 잎은 요리 장식으로 사용하거나 감자를 삶을 때 넣어 맛을 좋게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