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유물] 성경 속 식물 '무화과나무'

등록날짜 [ 2011-04-29 16:05:24 ]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예수께서 나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막11:13~14).

  
<사진설명> 3월 가이사랴 빌립보의 ‘처음 익은 무화과’로 지난해 열려서 억지로 익고 있다. 맛은 푸석하고 당도가 없어 심심하다. 

무화과는 에덴동산에도 있던 나무로서 생명나무, 선악과와 더불어 성경 초기부터 등장한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은 후 이 나무의 잎을 따서 자기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다. 에덴동산에 계절이 있었다면 그때는 분명히 여름이다. 무화가는 여름이 가까워야 잎이 나는 데다(마24:32) 가을이면 낙엽이 지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가나안 7대 소산물 중 하나며(신8:8),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가정마다 무화과를 재배했다(왕상4:25;사36:16;눅13:6~9). 그리고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올 때 헤브론의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와 함께 무화과도 채취해 가져왔다.

무화과는 일 년에 두 번 수확하는데, 가을에 비정상적으로 열려 6월에 익은 것을 ‘처음 익은 무화과’(비쿠라)라 하고 4월에 달려 9월에 수확하는 정상적인 열매를 ‘늦무화과’(테에나)라 한다. 가을에 달린 열매는 추운 날씨 때문에 푸른색을 띤 채 매달려 있으며(아2:13), 수분이 적고 푸석하여 나무를 흔들면 떨어진다(나3:12). 이에 비해 정상적인 무화과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우면서 당도도 높다.

예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은 종려주일 후에 일어났다. 4월 초순이므로 늦무화과는 개화기에 있고, 처음 익은 무화과도 아직 먹기 어려운 푸른 열매가 달린 시기다. 팔레스타인에서 자란 예수께서 그걸 모르실 리 없는데도 열매를 구하신 것은 재림의 때가 생각보다 빠를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는 길은 갈릴리 사람들이 모두 이용하는 길목이라 그곳에 무화과가 남아 있을 리 없는데도 무화과를 찾으신 것은 무화과나무는 항상 열매를 달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자료제공=세계기독교박물관>

위 글은 교회신문 <2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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