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엄이나 권위 또는 능력을 상징하기도 해

치료의 광선은 옷자락에서 비롯되리라 믿어



신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옷자락을 특별하게 취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 문화에 없는 특이한 면이다. 먼저 민수기 15장 38~40절에서 옷자락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의 대대로 그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라 이 술은 너희로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그리하면 너희가 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앞에 거룩하리라”(민15:38~40).

하나님께서 신명기 22장 12절에 “입는 겉옷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 하고 명령했다. 이러한 성경 말씀에 근거해서 유대인은 겉옷의 옷자락에 술을 만들었고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풍습으로 이어졌다. 랍비들은 계명 613가지와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사실을 상징하도록 옷자락 매는 법과 의미를 아주 정확하고 자세하게 정하고 지키게 하였다.

사무엘상에서 사울 왕이 하나님께 버림받자, 다시 쓰임받고 싶어서 사무엘 선지자에게 간절히 매달릴 때에도 선지자의 옷자락을 붙잡았다고 기록한다.

“사무엘이 가려고 돌이킬 때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삼상15:27).

유대인의 옷자락에 얽힌 독특한 풍습은 하나님의 옷자락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이사야 6장에 기록되어 있다.

“웃시야 왕의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사6:1).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얼굴은 묘사하지 못하지만 그의 옷자락을 언급함으로써 옷자락의 신성함을 나타내고 있다.

“내가 여호와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으로 내게 입히시며 의의 겉옷으로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사61:10).

또 스가랴 8장에도 장차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열국 백성 열 명이 붙잡고 간청하는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는 방언이 다른 열국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슥8:23).

어떤 위엄 있는 말을 할 때에도 옷자락과 연관 지어 기록했다.

“내가 옷자락을 떨치며 이르기를 이 말대로 행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떨치실찌니 저는 곧 이렇게 떨쳐져 빌찌로다 하매 회중이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대로 행하였느니라”(느5:13).

옷자락에서 능력이 나온다는 것은 유대인에게만 있는 독특한 문화다. 이 풍습 코드를 푸는 가장 결정적인 성경 말씀은 말라기 4장 2절이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말4:2).

‘치료하는 광선’이라고 표현된 부분이 히브리어 원문에는 ‘크나프’라고 되어 있다. ‘크나프’의 뜻은 광선이 아니라 ‘옷자락’ 또는 ‘날개’인데,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는 위대한 랍비와 메시아의 옷자락에서 치료하는 능력이 나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병자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모든 병이 나으리라고 믿은 것이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가라사대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시로 구원을 받으니라”(마9:20~22).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당시 유대인들은 옷자락을 만진다는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다.

위 글은 교회신문 <4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