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3-09 11:28:37 ]
예수 그리스도도 그 이름의 뜻대로 구원자이셨다
“그가 죽기에 임하여 그 혼이 떠나려할 때에 아들의 이름은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 아비가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창35:18).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 <벤허>에서 ‘벤허’는 ‘허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벤’은 히브리어로 ‘아들’을 일컫는다. 창세기 35장 18절에 나오는 ‘베냐민’은 벤과 야민의 합성어로 ‘오른쪽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방언인 아람어로는 아들을 ‘바르’라고 한다. 아버지의 이름에 ‘바르’를 붙여 아들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바디메오’는 디메오의 아들, ‘바돌로매’는 돌로메의 아들, ‘바예수’는 예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신구약 시대 모두 이스라엘 사람은 성(姓)이 없이 이름만 있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과 달리 모든 이름에 그 사람의 특징이 나타난다. 즉 어떤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이름이 바뀌었다면 곧 그 사람의 중요한 특성도 바뀌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이름 - 여호와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3:13~14).
하나님의 이름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님을 이르는 이름에 그분의 이미지 내지는 본질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기에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물었을 때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만 가르쳐 주신 것이다. 히브리어로는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라고 쓴다.
우리 성경에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출3:14)로 번역했으며, 영어 NIV에서는 “I am who I am”으로, 어떤 영어 성경에는 “I will becoming that I will becoming”으로 번역해 놓았다.
참고로 유대인들은 오늘날까지 ‘여호와’ 또는 ‘야훼’라고 발음대로 읽는 것을 금기시한다. 하나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하나님의 신성에 도전한다고 여기며, 불경죄를 짓는다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여호와’라고 부르는 대신에 ‘아도나이’ 즉 ‘주님’으로 부른다.
자녀를 향한 신앙적 바람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삼상1:20).
우리나라에서 자녀 이름은 부모나 조부모가 지어 주듯 이스라엘도 그렇다. 특히 자녀를 낳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다면 이름에 반영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무엘이다.
자식이 없던 한나는 아들을 낳으려고 성전에서 오랫동안 서원기도를 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셨는데, 아들의 이름을 ‘사무엘’ 즉 ‘하나님이 들으심’으로 지어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평생 기억하게 했다.
신구약 성경에 ‘엘’자나 ‘야’자 또는 ‘여’자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엘로힘’과 ‘야훼’ 또는 ‘여호와’의 축약형으로 사람의 이름과 지명에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엘리야(나의 하나님은 여호와),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김), 여호수아(하나님은 구원자), 에스겔(하나님은 강하게 하신다), 다니엘(하나님은 나의 심판자) 등이 있다.
예수 -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실 자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한다. 옷이나 이불은 물론 아이가 좀 커야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도 미리 준비해 둔다. 그중에서도 부모들은 곧 태어날 아이 이름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다. 특히 첫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후에 새로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님의 이름도 태어나기 전에 이미 지어졌다. 주의 사자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직접 이름을 지어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의 뜻은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다. 더 정확한 히브리어로 말하면 ‘예슈’ 또는 ‘예슈아’가 맞다. 구약의 ‘이사야’도 원어로는 ‘이사야후’고 ‘여호수아’도 ‘여호슈아’다. 모두 ‘예슈’와 같은 뜻이다.
물론 예수 당시에도 마을마다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살았다. 그들과 구분하려고 고향인 나사렛 마을의 이름을 붙여서 ‘나사렛 예수’라고 했다. 어쩌면 당시 예수를 대적하던 종교지도자들의 귀에는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마음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십자가를 지실 때 제일 많이 나온 소리가 ‘자신을 구원해 보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의 삶 전체는 이름 그대로 구원자의 삶이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승리하셔서 그 이름의 영광을 믿는 자 모두에게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