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6-22 14:23:46 ]
어떤 고난과 핍박이 오더라도 굳건히 이기고 승리해야
<사진설명> 폴리갑 기념교회 벽화. 폴리갑 화형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서머나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가라사대”(계2:8).
서머나교회는 1세기 당시 한마디로 고난받는 교회였다. 죽을 정도로 고난을 겪던 서머나교회는 ‘죽음을 이긴 예수 그리스도’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계2:8). 주님은 죽었다가 삼 일 만에 부활하셨다. 주님은 죽음을 이긴 분이시다. 죽었다가 살아나신 주님이 서머나교회의 주인이시다.
서머나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국제적으로 부유한 항구 도시다. 현재는 이즈밀(Izmir)이라고 부르는데 터키에서 이스탄불, 앙카라 다음으로 큰 도시다. 사람들은 이 지역을 ‘아시아의 보석’이라고 부른다.
충성된 자를 쓰시는 하나님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계2:9).
소아시아 일곱 교회 가운데 빌라델비아교회와 서머나교회 단 두 곳만 주님께 칭찬을 받았다. 이 중에서도 서머나교회는 유대인의 핍박과 로마 황제에게 숭배하라는 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끝까지 지켰다. 다른 교회들은 칭찬과 더불어 책망도 받았지만 서머나교회는 오직 칭찬만 받았다.
서머나교회는 복음을 위해 고난받고 순교한 교회였다. 그러기에 주님은 서머나교회를 칭찬하고 격려하셨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여기서 말하는 ‘궁핍’이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상태다. 굶주려 헐벗은 상태를 말한다. 주님은 서머나교회가 겪을 어려움을 잘 아신다고 했다. 주님은 다 아신다. 이것이 우리의 위로이고, 힘이다.
주님은 서머나교회에 닥쳐올 ‘10일의 고난’을 예언하셨다. 여기서 ‘10일의 고난’이란 고난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성도는 영원하지 않은 고난을 앞에 두고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대로 순종한다.
하나님은 충성된 자를 사용하신다. 하나님이 쓰시기에 가장 좋은 성품은 죽도록 충성하는 자다. 주님을 위하여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작은 일을 기꺼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은 일에 충성할 때에 주님께서 더 큰일을 맡길 것이다.
죽기까지 지키는 신앙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계2:11).
폴리갑은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받아 젊었을 때 서머나교회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AD 155년(추정)에 86세로 순교했는데 당시 로마 통치자는 그에게 자유를 주는 대신 그리스도를 욕하라고 설득했다. 또 당시 폴리갑을 개인적으로 존경하던 총독은 “예수를 욕하고, 황제의 신상에 절하면 당장 풀어주겠소”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폴리갑은 “86년 동안 내가 섬겨온 주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과 인자하심으로 대하셨소. 내가 어찌 그분을 모독할 수 있겠소”라고 총독의 제안을 거절했다.
총독이 다시 묻길 “너는 네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너를 맹수의 밥이 되게 하겠다”고 하자 폴리갑이 “어서 맹수를 부르시오”라는 말로 응수했다. 폴리갑이 맹수를 무서워하지 않자 총독은 다시 “내가 너를 불에 태워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폴리갑은 그때도 “총독이여 잠시 있다가 꺼질 불보다 장차 심판을 위해 예비된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의 불을 두려워하시오”라고 말했다.
로마 총독이 그를 묶고 불을 질렀지만 불이 계속 그를 비껴가서 결국 폴리갑은 칼에 찔려 순교했다고 한다.
이때 폴리갑과 함께 서머나교회 성도 11명도 함께 순교했다.
당시 서머나교회를 훼방하던 유대인들은 안식일인데도 총독에게 유죄 판결을 요구하며 사형이 확정되자 직접 산에서 장작을 마련하는 열성까지 보였다고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