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광야를 보았듯이 이스라엘의 목장은 알프스 목장과는 다르다. 1년 중에 겨우 1, 2월에만 잠시 푸른 풀이 있다가 금방 말라 버린다. 그렇게 땅에 말라붙은 풀들을 10개월 동안 뜯어 먹는 양 떼의 삶을 생각해 보라.

쉴 틈이나 뒤돌아볼 여유 없이 하루 종일 광야를 누비고 다녀야 겨우 허기를 면할 수 있는 곳이 이스라엘의 목장이다. 그러면 시편 23편은 왜 기록되었는가? 그것은 이스라엘의 광야 목장의 열악함을 상대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노래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양 떼에게 시편 23편은 더 이상 꿈의 목장이 아닐 것이다. 날마다 그런 목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편 23편은 유대 목자들이나 양 떼에게는 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목장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4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