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8-03 13:11:38 ]
신약성경에는 세리라는 직업이 자주 등장한다. 로마 식민지에서 세무 행정에 종사하고 세금을 징수하던 유대인 관리다. 당시 로마 정부는 세금 징수를 맡은 유대인들에게 도급제로 권한을 부여했다. 그 때문에 세금 일정액을 바치면 세리가 자기 멋대로 금액을 정해서 많은 세금을 거두어도 묵인했다.
당시 세리들은 로마 정부가 요구하는 액수 이상으로 세금을 거둬 착복하기 일쑤여서 뭇 백성에게 원성을 샀다. 세리장(稅吏長)은 세리의 우두머리로 한 지역의 징수권을 사서 부하 세리 몇 명을 두고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이었다. 성경에는 세리장으로 삭개오(눅19:1~10)가 언급된다. 후에 사도가 된 레위인 마태(마9:9)도 세리였다.
신약 시대의 세리들은 이교도와 자주 왕래한 까닭에 율법상 부정한 자로 규정되었다. 또 압제자의 하수인으로서 반역자 또는 변절자로 낙인찍혀 유대 사회에서는 죄인, 창기, 이교도와 같은 부류로 취급받았다(마9:10~11).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리들과 함께 어울리시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리들과 함께 식사하셨고 세리들의 우두머리인 삭개오의 집에도 방문하셨다. 세리들과 가까이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은 ‘죄인과 세리의 친구’라고 불렀다(마11:1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두에게 미움받던 세리에게도 이처럼 차별 없이 관심과 사랑을 베푸셨다.
위 글은 교회신문 <4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