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9-14 18:12:51 ]
그리스도와 연합한 이들인 장자들의 총회가 바로 하늘나라
<사진설명> 야곱을 축복하는 이삭.
이스라엘 사람은 장자를 무척 중히 여겼다. 장자는 부친이 누리던 축복과 유업을 이어받았고, 가정에서도 권위와 책임을 가진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다. 야곱이 장자의 명분을 그처럼 사모하고 아버지와 형을 속이면서까지 장자 명분을 빼앗으려고 한 행동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또 장자는 유산을 분배할 때 동생들보다 두 배를 더 받았다. 요셉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서 두 아들(므낫세, 에브라임)의 이름으로 두 지파를 차지한 것도 이런 사실에 근거한다. 모세 율법은 장자가 상속받을 때 두 몫을 받도록 규정했다.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그 사랑을 받는 자와 미움을 받는 자가 둘 다 아들을 낳았다 하자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소생이 장자여든 자기의 소유를 그 아들들에게 기업으로 나누는 날에 그 사랑을 받는 자의 아들로 장자를 삼아 참 장자 곧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보다 앞세우지 말고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신21:15~17).
장자권은 상실하거나 박탈당할 수도 있었다.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였는데도 아버지의 첩 빌하와 간통하는 죄를 범해 장자권을 박탈당했다.
한편,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장자가 아니라 열한 번째 태어난 아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요셉에게 장자의 명분이 돌아갔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① 요셉은 첩이 아닌 정실부인의 소생이었고, ② 야곱의 둘째 정실부인인 라헬의 맏아들이었으며 ③ 야곱의 첫째 정실부인인 레아의 맏아들 르우벤이 야곱의 첩과 간통함으로 장자권을 박탈당했고 ④ 야곱이 열두 아들 중 요셉을 가장 총애했다는 점 등이다.
참고로 야곱의 첫째 정실부인인 레아는 아들 여섯을 낳았고, 둘째 정실부인인 라헬은 아들 둘을 낳았다. 나머지 아들 넷은 각기 야곱의 첩인 실바와 빌하의 소생이다.
정실부인의 소생과 달리 첩의 소생은 아무리 먼저 나도 장자권이 없었다. 아브라함의 아들 중 이스마엘이 이삭보다 14년 먼저 태어났는데도 장자권이 이삭에게 돌아간 까닭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과 간통해 장자권을 박탈당했으면 왜 둘째 아들인 시므온에게 장자권이 넘어가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로 둘째 아들 시므온과 셋째 아들 레위가 여동생 디나를 강간한 세겜과 그의 족속에게 잔학한 피의 복수를 했다는 점이 많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는 별다른 허물이 없던 넷째 아들 유다에게 장자권이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온 논리가 요셉이 둘째 정실부인 라헬의 맏아들이었다는 점이다. 즉 첫째 정실부인의 맏아들이 장자권을 잃으면 둘째 정실부인의 맏아들에게 장자권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결국 요셉은 두 몫의 지파를 얻어서 장자권을 누린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장자권은 유다 지파가 차지한다. 왜냐하면 유다 지파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 예수 그리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철저히 숨기시며 인류 구원의 역사를 착착 진행해 나가셨다.
일반적으로 왕위는 장자가 계승한다. 이는 어느 나라나 비슷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체로 장자가 왕위를 계승했다. 유다 지파에서 왕이 나왔다는 것은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서 실제적인 장자권을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장자권에 대해 하나 더 말하자면 장자는 상징적으로 ‘우선권’이나 ‘지상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민족을 여호와의 장자라고 한 것이나(출4:22), 그리스도와 연합한 그리스도인의 모임을 장자들의 총회라고 한 것이나(히12:23), 부활의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를 맏아들이라고 표현한 것(히1:6)이 구체적인 예다.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출4:22).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히12:23).
“또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 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찌어다 말씀하시며”(히1:6).
위 글은 교회신문 <4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