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Q/A] 십자가 고통의 시간을 얼만큼 지셨나

등록날짜 [ 2015-10-01 16:37:05 ]

Q.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지 얼마 만에 돌아가셨나요?

A.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예수 그리스도는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달리신 후 운명하셨습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는 현대 시각으로 오전 6시에 빌라도에게 판결을 받으시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십자가에 달리셨다고 합니다. 관련 성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때가 제 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막15:25).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막15:33~37).

유대 민족은 현대 시각으로 오전 6시를 0시로 정했습니다. 그러기에 제 삼시는 현대 시각으로 오전 9시, 제 구시는 오후 3시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빌라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준 시간을 제 육시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이요 때는 제 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저희가 소리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주니라”(요19:14~16).

요한복음에 나타난 시각은 언뜻 마가복음, 마태복음, 누가복음 이 세 공관복음(共觀福音)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관복음서의 저자는 유대 시간 계산법대로, 요한복음의 저자는 로마 시각 계산법대로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로마 시각은 현대 시각과 똑같이 자정을 0시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의 제 육시는 유대 시각으로 제 육시가 아니라 현대 시각으로 오전 6시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빌라도에게 넘겨준 시간을 새벽이라고 기록합니다.

“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 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라”(마27:1~2).

마태복음 말씀은 예수께서 오전 6시에 빌라도에게 사형 판결을 받았다는 요한복음의 기록과 시간적 정황이 일치합니다. 예수께서는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빌라도에게 사형 판결을 받고 채찍질을 당하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가서 못 박히셨습니다.

참고로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는 즉시 죽지 않았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이상 매달려 있다가 잔인하게 죽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지 6시간 만에 운명하신 것은 비교적 빨리 돌아가신 편입니다. 그래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로마 군병이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려고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던 것입니다.

“군병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예수께 이르러는 이미 죽은 것을 보고 다리를 꺽지 아니하고 그 중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19:32~34).

이처럼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이전부터 많은 고통을 짊어지셨으며 십자가에 달리시고 모든 물과 피를 다 흘리셨습니다. 그 고통의 무게를 아는 자라면 결코 배반할 수 없으며, 신앙생활 역시 등한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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